청년·대학생·신혼부부·노인 등 다양한 계층 거주

톡톡튀는 아이디어-빨래 등 맞춤서비스 화합 도모

“2017년 11월 인화행복주택 입주와 함께 관리소장을 맡았어요. 이젠 입주민 대부분 얼굴을 알고 있죠. 그래서 행복주택과 입주민들에게 애착이 많아요.”

최규옥 관리소장(60)은 "행복주택은 청년, 대학생, 신혼부부, 노약자 등 다양한 계층이 거주하고 있어 입주민 개인의 편익과 쾌적한 단지 유지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입주민 20%가 노인층이에요. 노인들에게 이불 빨래는 사실 힘들어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고요. 지난 7월 처음으로 무료 이불 빨래 서비스를 실시했어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직원이 직접 이불을 수거해서 세탁·건조한 다음 당일 집에 가져다주었죠.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네요.”

무료 이불 빨래 서비스는 최 소장이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의 입장에서 얻어낸 아이디어였다.

아파트 부대시설로 갖춰진 코인빨래방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로 한 것.

최 소장은 앞으로 매년 봄, 가을에 이불 빨래 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안녕 운동’을 펼쳐 공동체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았다.

안녕 운동은 어르신들이 먼저 나서 입주민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처음엔 젊은이들이 어리둥절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금세 서로 먼저 인사하려 나섰다. 행복주택 단지엔 행복한 웃음이 꽃피웠다.

탁구동호회와 산악회도 운영해 이웃사촌의 돈독한 정을 쌓았다.

그래서인지 행복주택단지에서는 층간소음이나 주차문제로 인한 민원이 적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모든 행사가 중단된 상태다.

야외활동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니다.

최 소장의 관리소 운영방침은 ‘친절’, ‘신속한 민원처리’, ‘최고의 서비스’.

이를 위해 10명(미화원 포함)의 직원은 한여름 폭염속에서도 단지를 구석구석 살핀다.

부서지거나 고장난 시설은 곧바로 수리해 입주민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환경시설도 여느 아파트 단지보다 깨끗하다.

인화동 사무소 황연희 총무계장은 “최 소장은 입주민들에게 완벽한 서비스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한다”며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

“책임감을 요구하는 아파트 관리소장은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직업이에요. 어떻게 보면 하나 하나 챙겨야 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가정 살림 같아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고 보람도 많죠.”

최 소장은 특히 어려운 이웃을 발굴해 연계지원 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홀로노인 세대에 봉사단체를 연계해 김장김치와 생필품을 전달했다.

최 소장이 관리소장에 입문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직장생활을 잠시 쉬면서 아파트 부녀회장을 맡아 관리소에 자주 가게 됐다.

관리소장의 권유로 도전장을 내민 것. 36살 때였다.

“이거다 싶었어요. 죽기 살기로 했어요. 시험준비 7개 월 여만에 한 번에 합격증을 받았죠.”

최 소장은 관리소장 시험에 합격한 후 97년 동산동 제일 1차 아파트를 시작으로 영등동 제일1차 아파트를 거쳐 행복주택 소장으로 부임해 3년 째 근무하고 있다.

최 소장은 충북 보은이 고향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난 남편과 84년 결혼, 익산에 정착 1남을 뒀다.

최 소장은 오늘도 아파트 이름처럼 주민이 행복하고, 직원이 행복한 단지를 만들려 동분서주 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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