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원예치료사의 특별한 교육기부

“선생님, 저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한 것 같아요.”

최선희 원예치료사(42)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자, 재능기부를 하는 이유다.

부송동에서 플라워 카페 ‘폴라리스’를 운영하는 그는 교육 기부로 행복을 선물하고 있다.

수 년 째 카페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는 학생, 주부,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 강좌다.

학교 방과후 특강 요청은 해마다 끊이지 않는다. 꽃바구니, 꽃다발을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쌓여 있던 학업 스트레스가 해소돼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더불어 처음 접하는 원예 분야에 관심을 갖는 아이들도 있어 진로체험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전북지부의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그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원예를 알리고, 힐링의 시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개인교육기부단에 도전했다.

지난 2월 전라북도교육청 개인교육기부단에 위촉된 그는 익산은 물론 전주, 군산, 김제에서 원예분야 강의를 맡게 된다.

개인교육기부단은 사회의 우수한 역량과 재능을 가진 개인기부자가 교육기관과 학교를 찾아가 교육과정과 연계된 다양한 기부활동을 제공하는 교육인력풀이다.

그는 “처음 신청할 땐 과연 내가 선정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과 설렘이 있었다. 위촉됐다는 소식에 가슴이 벅찼다. 이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 원예의 재미를 알릴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상반기에 강의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간절한 마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꽃바구니 만들기’ 주제로 강의를 구성했다. 직접 꽃을 만지고, 바구니를 채우면서 꽃이 주는 위안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원예는 직접 만지고, 향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꽃바구니를 만들면서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진다. 왜 이 직업을 택했는지, 이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 등 생각보다 깊은 질문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진로교육으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22살에 꽃이 좋아 시작한 꽃꽂이.

그는 첫 아이가 돌이 되기 전 원광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그만큼 꽃이 좋았던 것.

이후 3형제를 키우며 원예를 접목한 교육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아들 셋이 자유로운 영혼이다. 어떻게 하면 차분해질까 고민하다보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 큰 아들은 꽃꽂이도 가르쳤다”며 “색감 표현력 향상 등 꽤 효과적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스스로의 공부도 쉬지 않는다. 원예치료사 2급, 화훼장식 국가기능사 자격증, 심리지도사, 방과후자격증 등 15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열정파다.

그는 “인생 철학이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다. 세 아들에게 좋아하는 것으로 재밌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우리 아이들도 가진 재능으로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고 함께하는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