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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에 가려진 서부역사 운전자들 혼란현장취재- 익산역 서부역사가 어디에 있나요?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8.31 09:54

중앙분리대에 7~8m 12그루 시야 가려 …시, 뿌리 활착하면 이식

“익산 서부역사가 어디에 있나요. 역사와 역사 간판이 보이지 않습니다.”

익산 서부역사를 이용해 KTX를 타고 서울에 가려던 김 모씨(62·김제)는 그날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예약한 열차 시간은 다가오는데 역사는 보이지 않고 등에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길을 헤매다 차량을 갓길에 세우고 시민들에게 길을 물어 겨우 KTX를 탈 수 있었다.

익산 서부역사를 이용하려는 외지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군산·장항·김제·함열 방면에서 오는 운전자들이 서부역사를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운전자들이 서부역사와 역사 간판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소나무 때문.

송학사거리를 지나 중앙분리대에 심어져 있는 7~8m 높이의 소나무 12그루가 서부역사와 간판을 가리고 있다.

이 구간을 운전해 본 결과 운전석에서는 역사 간판뿐 아니라 서부역사가 어디에 있는지 구별할 수 없었다.

서부역사 앞 중앙분리대에는 ‘익산역↑’ 방향을 알리는 도로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마저도 크기가 작아 운전자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표지판 바로 옆과 앞에는 회전로타리를 알리는 또 다른 표지판과 현수막이 내걸려 운전자들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한다.

서부역사 앞 도로는 송학현대사거리와 중앙지하차도·송학사거리가 연결돼 있어 교통량이 많은데다 도로구조가 복잡해 운전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구간이다.

운전자들이 주변 표지판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다.

주민 이모 씨(78)는 “서부역사를 찾지 못하는 운전자들이 차를 세우고 길을 묻는 경우가 많다”며 “차량 속도가 빠른 지역이라서 교통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최근 송학동을 방문한 정헌율 시장에게 중앙분리대에 있는 소나무를 작은 나무로 바꾸고, 한국철도공사에 건의해 서부역사 간판을 큰 것으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개선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익산시의 엉터리 답변만 도마에 올랐다.

한국철도공사도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부답이다.

주민 김모 씨(55)는 “익산시는 송학동 주민들의 건의에 대해 큰 소나무를 제거하고 작은 나무를 심으면 주변 상가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며 “소나무가 심어진 도로 양측에는 상가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소나무가 서부역사를 가리고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나무를 심은지 2년밖에 안 돼 나무뿌리가 활착하는 상황을 봐서 내년쯤 옮겨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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