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과 콜라보 독서모임 등 진행… "무(無)의 공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박신영 익산문화관광재단 무지개다리 코디네이터.

2017년 익산은 도내 최초로 ‘익산시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문화다양성은 문화가 표현되는 다양한 방식이자 다문화 가정뿐만 아니라 세대, 젠더, 예술, 전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는 문화의 차이다.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인의 문화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거점이 돼 주는 곳이 있다.

중앙동 문화예술의거리에 위치한 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장성국) 무지개복덕방이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복덕방의 명칭을 그대로 이용했다. 시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무지개복덕방은 다문화, 개인, 아마추어 예술인 등 모두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문화다양성 확산을 위한 무지개다리사업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필리핀 문화체험, 이주노동자와 함께 한 무지개복덕방 이웃사촌 등 다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네트워킹 파티를 통해 어쿠스틱 공연과 낭독회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올해는 지역과의 콜라보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동네책방 ‘두 번째집’, ‘그림책방 씨앗’, ‘북메리카노’ 3곳과 협업해 ‘우리를 읽는 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월간 문화다양성 도서를 선정하고, 격주 수요일마다 독서모임도 갖는다.

독서모임은 특정 회원을 선정하지 않는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열린 모임이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소수인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더불어 월간도서 후속 활동으로 ‘환경실천 챌린지’도 진행했다. 또 짜투리 천을 활용한 굿즈 제작은 큰 호응을 얻었다.

9월 25일까지는 무지개복덕방에서 다양한 동화일러스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원광대 미술과 학생들과의 협업해 ‘우리를 만드는 시간’을 진행하고 있다.

박신영 무지개다리 코디네이터는 “이 공간은 전문 예술가가 아닌 개인, 아마추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공간은 무의 공간이다. 어떤 것으로든 채워질 준비가 돼 있고, 어떻게 채워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하얀 도화지 같은 무지개복덕방이지만 방향성은 명확하다.

‘나 그대로를 존중받고, 너의 모습 그대로를 존중한다.’

덕분에 영상제작 등 공간이 필요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지유 익산문화관광재단 문화정책팀장은 “지난해부터 많은 고민을 했다. 다문화와 젠더, 소수문화와 장애인 등에 국한되지 않은 문화다양성을 복덕방에 담아내고 싶었다”면서 “우리의 일상에 스며있는 문화, 개인의 문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역 콜라보레이션은 무지개복덕방이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사업이다.

박 코디네이터는 “현재 책방과의 콜라보로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서점별로 다채로운 확장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복덕방을 벗어난 곳에서도 문화다양성이란 주제로 재미있는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에서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는 카페와의 콜라보를 기획하고 있다. 익산이 다양한 문화로 소통하는 행복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