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POST-COVID 19), 그리고 사회복지를 고민하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

코로나와 변화무쌍한 날씨로 국민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현장 역시 긴장과 두려움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고난이 더해질수록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어르신들이 큰 피해를 입기에 쉽사리 하나라도 놓아버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중 하나의 사례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2005년도에 시작한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벌써 올해로 15년째 진행되고 있는 사업입니다. 항상 돌아올 겨울을 단단히 대비하기 위하여 무더운 여름부터 계획을 짜고 준비를 서서히 시작합니다. 지역 단체, 기관, 사업장, 학교 등 여러 곳에서 십시일반으로 지원을 받았고 지역사회에서 연탄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전부 나누어 드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하여 각 봉사단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지역 주민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함께 이루어져 어느새 지금까지 약80만장이라는 연탄을 전달해드렸습니다.

혹자는 요즘 같은 시대에 모두 보일러를 사용하지 누가 연탄을 사용하냐고 반문하고 사업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눈에 쉬이 보이지 않을 뿐,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여 겨울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은 다수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그런 분들은 대부분 취약 계층이기에 연탄 한장 구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더 나아가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은 비단 연탄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상자의 선택이나 결정을 존중하며 일방적인 지원보다 쌍방향적인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보일러 설치, 온수·전기매트 및 이불 등의 난방용품 지원, 생필품키트 지원, 난방유 지원, 밑반찬 지원 등 어떻게 하면 대상자가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여러 방안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필요한 지역민 모두에게 적절하게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지역사회의 후원이 줄어들 수 있고, 연탄배달 자원봉사의 방법 및 봉사단의 참여 여부에도 새로운 논의가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또한 작년까지는 음식과 물품을 통한 바자회를 진행하여 얻은 수익금을 연탄나눔 사업에 보탰지만, 올해는 코로나 전파 확산으로 인하여 바자회 행사를 개최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더욱 고민이 깊어집니다.

계획을 수립하는 현 단계에서는 지역사회의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고, 동료들과 회의하며 함께 해결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여러 재난 속에서 취약 계층은 사회적 요인과 결합하여 심각한 피해를 받기에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의 대응이나 사업 방법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창조적인 개선 노력을 통하여 비대면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할 예정이며, 지역사회의 네트워킹 개발과 조직화를 통하여 새로운 비대면 공동체를 형성하여 체계를 잡아갈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때와 장소에 따라 제공방식이 변화합니다. 대상자의 욕구와 그에 따른 해결방법이 여러 환경에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혼란 상황에서 더 유연하고 현실적인 대책이 요구되어지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저와 동료들은 언택트를 활용한 조정과 연계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실정을 잘 알고 있는 기관과 단체를 연계하면서 대상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발생할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코로나 확산을 예방하고 코로나 시대의 사회복지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설사 장기적으로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만 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노인복지관은 전문화, 체계화를 통하여 이를 대비하고 사회복지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입니다. 재난 상황 속에서도 이용 어르신의 욕구는 충족되고 신뢰도는 쌓일 것입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최악을 대비하면서도 최선을 추구하며 안정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입니다. 저희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앞으로도 전 세계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의 선진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많은 분들의 관심이 모아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대이지만 이웃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보고 작은 배려가 모아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복지관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모두가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몸의 거리는 두되 마음의 거리는 좁혀 코로나를 물리치고 다시금 평안을 찾아낼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