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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가장 안전한 101번 시내버스"김구영 기사, 20여 년 째 가족처럼 모셔... "승객은 내 가족 내 부모님"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9.09 10:57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천천히 타세요. 어머니 앉으셨어요. 그럼 차 출발합니다.”

터미널~부송 동아아파트~터미널을 운행하는 101번 시내버스를 처음 타는 사람은 기사님의 반가운 인사와 친절한 멘트에 귀를 의심한다.

나이 많은 승객에게는 ‘손님’이란 호칭 대신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부른다.

101번 시내버스를 타면 가족이 된 느낌이다.

바로 그 주인공은 김구영 기사다.

이 구간 왕복 운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

김 기사는 버스운행 중에 입을 쉬지 않는다. 승하차 하는 승객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린 학생 승객에게도 깎듯이 존칭어를 쓴다.

운행 중간 중간 마이크도 잡는다.

“요즘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 차내에 소독제를 비치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손 소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김 기사는 101번 버스만 20년 넘게 운전했다.

하루 11~12회 운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에 140여 회다.

20년이면 대략 계산해도 무려 3만3천600회. 이렇다 보니 얼굴 모르는 승객이 없을 정도다.

초·중학교 때 만난 ‘꼬마 승객’ 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김 기사가 운전하는 101번 버스를 타고 직장을 다니는 승객도 있다.

이들을 만나면 친구처럼 반갑다. 웃음꽃이 핀다.

손님들에게 김 기사는 ‘인사 잘하고 운전 잘하는 아저씨’다.

“친절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입니다.”

김 기사는 그래서 운전을 서두르지 않는다.

승객들이 손잡이를 안전하게 잡았거나, 자리에 앉은 것을 확인하고 버스를 출발한다.

워낙 조심스럽게 운전해 급브레이크도 밟지 않는다.

초창기에는 운전을 천천히 한다고 짜증 내는 승객도 있었다.

그러나 느린 것 같지만 도착시간이 오히려 빠른 것을 확인하고 겸연스러워한다고.

승객들은 김 기사가 운전하는 101번 버스를 ‘익산에서 가장 안전한 시내버스’라고 인정한다.

김 기사의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여유가 있다.

비상등을 켜고 버스정류장 코앞에 정차해 있는 차량을 보고도 “얼마나 바빴으면 저렇겠습니까”라며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도로공사 후 임시포장으로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릴 때도 불평하지 않는다.

“내가 조심해서 달리면 되죠”라며 인상 좋은 얼굴에 미소짓는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서 혼자 삭혀야 할 일도 많죠. 그럴 때는 맘에 담아두지 않고 크게 웃고 넘기죠.”

김 기사가 친절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버스운전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사업에 실패하고 시내버스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 나기로 마음 먹은 것.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는 힘이 남습니다”라고 호탕하게 대답한다.

김 기사의 넘치는 에너지는 바로 주인의식과 긍정적인 마인드다.

자신의 차(버스)라고 생각하니 일이 즐겁다.

항상 시간에 쫓기면서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생각하며 여유를 찾는다.

김 기사의 근무일은 30일 한 달 기준 12~13일.

비번인 날은 더 바쁘다. ‘열공’과 ‘봉사활동’ 때문이다.

안전·친절·치매예방·웃음치료·리더십 등 강사로 나선다.

이 분야에선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스타강사다.

봉사활동도 수시로 펼친다.

정년퇴직 후엔 익산을 알리는 관광 가이드가 꿈이다.

김 기사는 ‘긍정은 천하를 얻고, 부정은 깡통을(발로)찬다’는 좌우명으로 오늘도 101번 버스와 힘차게 달린다. /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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