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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가업 잇는 구시장 '춘포수산의 맛'각종 해물탕·홍어무침 인기… 고추가루 등 양념 국산만 사용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09.18 14:18

2대 양화선 대표 부부 38년 째 한우물… 3대 성준씨 합류 변화 모색

간장게장, 양념게장, 대하장, 돌게장, 낙지젓갈, 멸치조림 등 반찬류도 인기

인화동 구시장에 자리한 춘포수산은 65년의 전통과 3대가 가업을 잇는 ‘백년가게’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백년가게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춘포수산의 2대 주인은 양화선(57)·김순자(56) 부부.

양화선 대표(57)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20세에 선친이 운영하는 춘포수산에 발을 디딛 후 38년째 한우물을 파고 있다.

양 대표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신선하고 위생적인 상품을 제공한다’는 철학으로 춘포수산을 구시장의 명물 반석에 올렸다.

“수산물 도소매업은 생물을 다루는 일이라 부지런하고 성실해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양 대표는 새벽 4시 집을 나선다. 퇴근 시간은 기약이 없다. 군산어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소매인들에게 판매하다 보면 비수기인 7~8월에도 밤 8~9시가 돼야 집에 들어온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는 10여일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1년 365일 명절에 하루 이틀만 쉬면서 가게를 찾는 손님을 맞이했다. 요즘은 일요일엔 웬만하면 쉰다.

하지만 양 대표의 사전엔 ‘힘들다’는 단어가 없다. 가업을 잇는다는 사명감에 일이 재밌다.

춘포수산은 3대 성준씨(38)가 2017년 합류하면서 변화를 맞는다.

성준씨는 수산물 도소매업이 어려운 일인지 알면서도 힘들어 하는 부모님을 외면할 수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면 잘할 수 있을 자신감도 있었다.

성준씨는 먼저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판매전략을 마련했다.

현물 판매는 양 대표가, 가공 판매는 성준씨가 맡기로 한 것.

“요즘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50~60대 중장년층도 음식을 택배로 주문합니다. 가공 판매를 하면 노력한 만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성준씨는 변화가 느린 전통시장의 통념을 깨고 먼저 ‘해물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동태탕, 홍어탕, 꽃게탕, 조기탕, 아구탕, 갈치탕이다.

라면이 끓는 시간인 15분이면 맛을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재료를 포장했다.

여기에 손맛 좋기로 소문난 김순자 안주인이 싱싱한 생선과 각종 재료를 넣고 끓여낸 육수를 더했다.

춘포수산 해물탕의 깔끔한 맛을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홍어무침과 홍어회도 인기다.

물을 쏙 빼고 숙성시킨 홍어에 절임무, 당근, 도라지, 마늘쫑과 달지도 맵지도 않은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대하장, 돌게장, 낙지젓갈, 오징어젓갈, 멸치조림, 간장깻잎, 장아찌 등 반찬류도 인기다.

춘포수산은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양념류는 모두 국산만을 사용한다.

농가와 1년 전에 계약재배를 통해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올해처럼 양념 가격이 올라도 국산을 사용할 수 있다.

춘포수산의 경영전략은 박리다매(薄利多賣).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팔아 이문을 올리는 것. 전통시장의 맛과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다.

춘포수산의 또 다른 자랑은 모든 택배물품을 진공포장해 위생적이고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준씨는 올해 5살인 아들에게 춘포수산을 물려줄 요량이다.

이를 위해 일정한 맛을 낼 수 있는 레시피 개발과 프랜차이즈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더 알고 싶다면 ☎ 010-9435-8411이나 네이버 ‘춘포수산’에 문의하면 된다./송태영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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