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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 퇴직 후 환경운동가 된 '김준영 씨'모현공원·우수저류지 등 청소 … 익산문화관광재단 그린키퍼로 활동
황정아 기자 | 승인 2020.10.16 11:18

 “환경지킴이가 돼 세상을 밝게하자.”

사진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준수하여 촬영하였습니다.

아침이 되면 모현공원에 집게를 든 사나이가 나타난다. 다른 한 손엔 검정색 비닐봉투도 들려 있다.

공원과 배산지구 우수저류지 주변을 돌며 쓰레기를 주워 담는 사나이는 유유히 떠난다.

사나이의 정체는 모현동 에코르아파트에 사는 김준영 씨(65)다. 3년 전 전북기계공고 교감으로 퇴직한 그는 ‘환경지킴이’로 변신했다.

전북대 공업교육과 1기인 그는 전주공고, 군산공고, 전북기계공고에서 기계과목을 가르쳤다. 수 십 년간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환경정화에 힘쓰기도 했다. 벌점을 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쥐어줬다. 값진 땀방울을 흘리며 잘못을 반성하고 더불어 깨끗한 교정을 학생들이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함이었다.

그가 유독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TV에서 본 한 할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그는 “어렵게 살면서도 진안군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줍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그런데 진안군에서 표창과 함께 준 상금마저도 기부를 하셨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무얼했나’싶었다”면서 “그 할아버지만큼은 못하겠지만 우리 동네라도 해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의 눈에 띈 곳은 배산지구 우수저류지.

그는 “아침 운동 때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모현공원과 우수저류지 주변이 깨끗하면 이웃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류지를 지키자’가 하나의 목표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주워 온 쓰레기는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분리해 버린다. 쓰레기를 담아 온 봉투는 몇 번이고 재활용 한다. 비닐봉투로 인한 환경오염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함이다.

그는 익산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장성국)에서 운영하는 그린키퍼(green keeper)로 활동하고 있다. 어라하꽃단 교육생 1기를 주축으로 구성된 그린키퍼는 성인 10명, 청소년 5명이 함께한다. 익산 곳곳에서 꽃밭, 화단을 가꾸거나 환경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그린키퍼 조끼와 모자를 쓰면 마음가짐부터 다잡게 된다는 김준영 씨.

아파트에서도 일꾼으로 손꼽힌다. 단지 주변 청소는 어느덧 그의 일과가 됐다.

난 8월에는 경로회장을 맡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교사로서의 삶도 이어가고 있다.

2006년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행정 석사를 받은 그는 전문상담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더딤아이들의 수학을 지도하고 작은도서관,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환경지킴이’로 선택한 그는 앞으로도 해야할 일이 많다고 얘기한다.

그는 “나처럼 퇴직한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친화도시 익산 만들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소소하게 내 집 앞부터 시작하면 된다. 누구나 환경지킴이가 될 수 있다”면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익산시민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문화도시가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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