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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떠나는 '비대면 춘포 가을여행'...주말 최적지만경강 둔치 억새밭 여심을 유혹하다…코로나19 시대 호젓한 여행 명소로 각광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10.29 11:17

수만평 드넓은 억새 동심 세계로 안내…차 한 잔의 여유 달빛소리수목원 카페

“아픈 역사도 역사” 춘포역 역사(驛舍)·도정공장 수탈 현장 탐방객들 줄이어

 

  코로나 19 방역을 준수하며 촬영했습니다.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내렸습니다.

 

근대 문화유산의 보고 춘포(春浦).

춘포는 ‘봄이 드나드는 물가’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활기를 되찾은 희망의 포구다. 여기에 익산의 젖줄 만경강은 벼농사에 꼭 필요한 농용수를 맘껏 내주어 춘포에서는 매년 풍년가가 울러 퍼졌다.

그래서 일까. 예부터 춘포에서는 배 곯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화목한 가정에 딸이 많듯이, 춘포에는 딸부자집이 많은 이유다.

때론 나의 장점이 약점이 되듯이, 비옥한 땅에 물산(物産)이 풍부한 춘포는 일제강점기 일제 수탈의 표적이 되었다.

일제는 춘포들녘에서 수확한 쌀을 수탈하기 위해 철도 역사(驛舍)를 짓고, 길을 내고, 벼 저장창고와 도정공장을 지었다.

아픈 역사(歷史)도 역사(歷史)다.

언택트 시대, 호젓한 여행을 즐기며 역사교육과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여행객들로 춘포가 핫 플레이스(hot place)로 떠오르고 있다.

춘포의 감춰진 속살을 만나본다.

△눈꽃 내려 앉은 만경강 억새밭

만경강은 1년 365일 매일 옷을 갈아 입는 마법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새옷을 갈아 입는다는 표현이 어쩌면 맞을 수 있다. 눈썰미가 야무진 사람이라면 금세 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

자연의 시계는 참으로 정확하다.

만경강 둔치 억새밭엔 언제부터인지 하얀 눈꽃이 내려 앉았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규모에 버금가는 억새밭은 어서 오라는 듯 바람결에 일렁인다.

사람 키보다 큰 억새밭 사이를 걷다보면 마치 어릴 적 술래잡기 놀이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억새밭 반대쪽 풀숲에서는 이름 모를 물새가 자신의 짝을 찾는지, 아니면 가족을 부르는지 연이어 ‘끄윽~ 끄윽~’목청을 높인다.

물새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누구를 찾고 있는지 속 시원하게 물어 보렸만 아쉬움 뿐이다.

만경강 제방 길 옆에는 자전거도로가 갖춰져 있어 전국 라이너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해길 무렵 춘포와 전주를 잇는 춘포교(구담교)에서 바라보는 억새밭은 압권이다.

여기에 불덩이처럼 타오르는 태양이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면서 자취를 감취는 모습은 자연의 경이로움을 깨닫게 한다.

△자연과 여유 달빛소리수목원

달빛소리수목원은 전라북도 5대 수목원 중 하나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마다 특색 있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개인수목원이다.

2018년 개장한 달빛소리수목원은 전국 각지에서 20여년간 수집한 희귀한 고목들이 눈길을 끈다.

수목원 내에는 달빛소리 카페가 있다. 넓은 수목원을 들러보고 차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하는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수목원 입구 산책로에는 전등이 설치돼 해가 지면 예쁜 불빛이 또다른 멋진 길을 연출한다.

달빛소리수목원의 마스코트는‘황순원 소나기 소나무’.

숲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황순원 소나기 소나무는 수령 500년이 넘는 마을 수호신 당산나무다.

옛날 이웃 마을 소년 소녀들은 이곳 동산에 올라와 몰래 쪽지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소나기가 내리면 패인 느티나무에 들어가 비를 피하면서 사랑을 키우는 공공의 비밀장소였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사이로 통나무집의 카페 달빛소리가 눈에 들어온다. 2층 테라스에서는 춘포들녘의 지평선을 감상할 수 있다.

수목원 입장료는 3천 원.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입장료는 무료다. 개장시간은 11:00~20:00.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춘포역

춘포역(春浦驛)은 전라선의 폐지된 철도역이다. 춘포역은 1914년 대장역(大場驛)이라는 이름으로 지어졌다. 일제강점기 춘포면 소재지 지명인 대장촌(大場村)에서 유래됐다.

춘포역 역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로 슬레이트를 얹은 맞배지붕의 목조구조물이다.

철도사적·근대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10호로 지정됐다.

일재잔재 청산의 일환으로 1966년 춘포면 대장촌리를 춘포면 춘포리로 개칭하고, 대장역도 춘포역으로 바꿨다.

△수탈의 현장 대장 도정공장

일제강점기 때 지은 도정공장이다.

일제는 춘포들녘에서 수확한 벼를 이곳 도정공장에서 도정해 춘포역을 이용해 군산으로 보냈다. 그렇게 보내진 쌀은 배로 일본으로 반출됐다.

대장공장은 정미기 12대가 가동되었다고 한다. 일반 도정공장 12개 규모인 셈이다. 지금은 내부에 있었던 기계는 모두 철거되었다.

한동안 방치되었던 도정공장은 최근 새 주인이 인수하면서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증의 구 일본인 농장 가옥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예전에는 호소카와 농장 주택, 에또 가옥 등으로 불리었다. 건축물 대장에는 1922년에 지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올해로 98년의 세월이 흐른 셈이다.

2층 발코니가 예쁜 구 일본인 농장 가옥은 집주인이 거주하면서 외관은 상시 개방하고 있다.

국가등록문호재 제211호 지정되면서‘구 일본인 농장 가옥’으로 부른다./송태영 기자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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