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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다루는 ‘마술의 손’ 손형국 공방장/열린신문 선정 착한가게 -왕궁 보석박물관 귀금속 수리 공방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11.04 09:24

보석·주얼리 제작·복원… 34년 한우물 익산보석산업 산증인

어머니 반지와 같은 제작 주문 의외로 많아… 이웃사랑도 앞장

왕궁면 보석박물관 별관 2층에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요즘 보기 힘든 귀금속 수리 공방이다. 공식 이름은‘주얼리팰리스 기술협회공방(대표 손형국 공방장·49)’.

이곳에선 보석·주얼리 제작 및 복원, 반지 사이즈 확대, 팔지·목걸이 길이 조정, 귀걸이 침 조정, 기스 제거, 각종 보석 세팅 등 소비자의 기호와 요청에 맞춰 보석을 제작·수리한다. 주업은 보석제작, 수리는 서비스다.

“어렸을 때 자신의 어머니가 끼고 있던 반지사진을 가지고 와 똑 같은 반지를 만들어 달라는 손님이 의외로 많아요. 아이 낳고 기르면서 어머니의 소중함과 그리움 때문인가 봐요. 반지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뿌듯하죠.”

손형국 공방장은 자신의 손으로 손님에게 의미 있는 반지나 귀금속을 만들어 줄 때 가장 행복하다.

손 공방장이 눈 여겨 보는 손님은 예물을 준비하는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

“정말 똑똑한 신혼부부는 예물을 조금만 구입하고, 순금이나 원석을 사서 재테크를 해요.”

손 공방장은 오련 경험에서 이런 신혼부부를 보면 그들의 미래가 보인다.

손 공방장의 손은 보석을 다루는 손이라고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크고 두툼하다. 공방을 둘러 보면 그 이유를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공방엔 철사를 자르는데 사용하는 대형 절단기, 수치를 측정하는 눈금자, 쇠줄, 산소 절단기 등 크고 작은 각종 장비가 가득하다. 귀금속 제작·수리가 얼마나 힘들고 정교한 일인지 가늠하게 한다.

손 공방장은 익산보석산업의 흥망성쇠를 몸으로 부닥친 산증인다.

손 공방장이 보석산업에 발을 디딘 것은 익산 보석산업이 활황기였던 1986년 10월 13일. 손 대표 나이 16살, 중 3 때였다. 34년이 흐른 지금도 회사에 첫 출근한 날자를 또렷이 기억한다.

손 공방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야간 중학교에 다녔다. 학교와 보석업계가 산학협력관계를 맺고 학생들에게 보석관련 기술을 전수해 자연스럽게 보석에 눈을 떴다. 함께 보석산업에 뛰어든 동기는 8명. 현재 2명만 보석산업을 지키기고 있다.

34년 한우물은 손 공방장에게‘보석을 다루는 마술의 손’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손 공방장은 SBS방송국 생활의 달인 편에‘보석을 다루는 마술의 손’주인공으로 출연해 가감 없는 보석 달인의 재능을 뽐냈다.

“귀금속 수리·제작은 대표적인 3D업종이죠. 지금은 기계와 시설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래도 이 일을 하려는 젊은 사람이 없어 걱정입니다.”

한 때 8천400여명에 이르렀던 익산보석산업 종사자들은 현재 400여명. 이중에서도 순수 기술인들은 300여명이다.

손 공방장은 어렵고 힘든 일상에서도 이웃사랑에 앞장선다.

“어느 날 딸 아이가 아빠는 왜 학원에 보내주지 않았느냐고 묻는 말에 충격을 받았어요. 제 자식은 생활이 어려워 학원에 못 보냈지만, 돈 없어 학원에 못가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죠. 그 때부터 어려운 이웃을 생각했던 것같아요.”

손 공방장은 그 이후로 저소득층 결혼예물 지원, 연탄 지원 등 남몰래 이웃사랑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손 공방장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천직인 공방을 지킬 요량이다. 언제가 후배들에게 공방을 물려주고 조그마한 수리 ·수선 전문점을 하고 싶은 영원한 보석인이다.

손 공방장은 오늘 익산보석산업의 부활을 꿈꾸며 하루를 시작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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