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학생- 퇴직후엔 나무 기르죠”

“지금까지는 별다른 지식 없이 나무를 기르고 화초를 관리해 왔습니다. 나무도 화상과 동상을 입는다는 사실을 정원아카데미에서 알았죠. 물주는 요령, 나무가지 전지를 비롯해 햇빛 방향으로 화분의 위치를 서로 바꾸어 주는 요령도 알게 되었습니다.”

5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시의 지원을 받아 푸른익산가꾸기 운동본부가 올해부터 역점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정원아카데미 1기를 수료한 임주동 씨의 말이다.

임 씨는 지난 8월 23일부터 전북대학교 특성화 캠퍼스와 비대면으로 매주 1회씩 19회 진행한 정원아카데미를 마쳤다. 전국 최고의 강사진으로 꾸며진 정원아카데미는 임 씨를 비롯한 수강생 40명에게 나무에 대해 눈을 뜨게 했다.

“집안에 공기 청정기를 두는 것도 좋지만 거실이나 안방에서 화초를 기르면 공기 정화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특히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겨울철에는 효과가 뛰어나죠.”

임 씨는 정원아카데미에서 배운 화초의 공기 정화효과를 톡톡히 체험하고 있다.

임 씨의 작은 소망은 회색도시 익산이 푸르름이 가득한 한 폭의 정원 같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임 씨는 나무공부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지난 9월 개강한 정원아카데미 2기에 수강을 신청한 것. 정원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공원의 나무나 가로수 관리 등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다.

임 씨가 나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6년 몸담았던 교직을 정년퇴직 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그해 김근섭 익산산림조합장(현 푸른익산가꾸기 운동본부 이사장)을 만나면서 부터다. 김 조합장의 권유로 자신의 농장에 이팝나무, 산수유, 백일홍 등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푸른익산가꾸기 운동본부에 나무를 기증하고, 자연스럽게 푸른익산가꾸기 이사로 활동하면서 나무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다.

학생들을 키우는(가르치는) 마음으로 나무를 키우고 있다는 임 씨.

“학생들을 키우는 것과 나무를 키우는 것은 공통점이 많아요. 먼저 정성을 들여야 하고,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죠.”

임 씨는 오는 11월 19일 유천습지생태공원에서 열리는 내 나무심기 행사에도 참여해 푸른 익산을 만든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오염이 날로 심해져 걱정입니다. 사람들은 나무심기가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천하려 하지 않아요. 나무를 심으면 그 혜택이 나와 내 가족에게 돌아오는데도 말입니다.”

임 씨는“익산 시민 모두가 자신의 나무를 한 그루쯤 갖는다면 푸른익산이 실현될 것”이라며“자신의 삶이 나무처럼 푸르고 꽃처럼 향기로워지려면 나무를 사랑하라”고 권유한다.

퇴직 후 더 바쁘다는 임 씨는 70㎡(20여 평)의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도 푹 빠졌다.

배추·상추·시금치·아욱·쪽파·봄 동 등이 1년 내내 건강밥상을 선물하기 때문이다. 텃 밭에서 기른 채소류를 지인들과 나눠 먹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임 씨는 군산지검 형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