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 대표이사 모욕적 언행‧갑질 국민신문고 접수 발단
장성국 대표 “개인의 인격과 명예훼손…결과 기다려 달라” 당부
18명의 직원 “민원 내용 사실과 달라” 조목조목 반박 성명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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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좌측은 다수의 직원 성명서, 우측은 장성국 대표이사의 입장문. |
익산문화관광재단 내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익산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대표이사와 직원 간 불신이 초래한 내부 갈등 표출로 ‘500만 관광 익산’ 청사진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문화관광예술인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건의 발단은 일부 직원이 장성국 대표이사의 모욕적 언행과 갑질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을 지난 9월14일 국민신문고에 접수하면서부터.
‘익산문화관광재단 관리자의 모욕적 언행과 갑질, 성추행 등을 신고합니다’란 제목의 민원은 대표 이사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모욕적·갑질적 언사는 물론, 직원들의 인격을 멸시하는 차별적 행위로 관리자로서의 자질이 의심 되는바 철저한 조사를 해 달라는 게 골자다.
복수의 직원들은 “장 대표가 카카오톡 직원 단체채팅창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일부 직원의 개인 계정을 이용해 팀장에게 ‘당신이 선물한 마음의 상처는 저 눈처럼 녹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금은 행복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면서 “개인 휴대폰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고 개인 계정을 사용해 메시지를 전송하는 점 등은 관리자로서 인격적인 자질이 의심 된다”고 주장했다.
또 “빨간 색이 살짝 묻어있는 담배꽁초를 들고 와 여성 직원이 버린 것 아니냐고 묻거나, 재단 인근에서 담배꽁초가 자주 나오는데 누가 버린 거냐고 호통을 치고, ‘이 자식들 어디 있어’ 등 흡연하는 직원들에게 막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외에도 회식 자리에서 음주를 강요하거나 남은 음식을 다 먹어치우라고 하는 등 직원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언행을 하고, 사무실에서 남자직원의 귓불이나 목덜미 등을 지속적으로 만지거나, 특정 직원을 대상으로 ‘N번방 회원’, ‘노숙자 친구’라고 하는 등 인격 모독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이 여과 없이 도내 일간지에 보도되자 사태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연일 수많은 언론들이 사실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가 재단에 빗발쳤다.
급기야 장성국 대표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는 “공익제보라는 미명아래 직원 갑질 등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내용이 관계기관에 제보됐다”며 “제보 직원과 제가 사실여부를 다투는 것은 바른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돼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그동안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침묵하고 있는 것이 마치 사실인양 많은 언론사들이 보도하고 있어 관계기관의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개인의 인격과 명예가 훼손되고 있다”며 조사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익산관광문화재단 관계자와 문화예술인들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2019년 4월 취임한 장성국 대표와 일부 직원들 간에 심한 내부 갈등을 겪었다는 게 관광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노조 설립 무산과 승진 문제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장 대표는 “할 말은 많지만, 지금은 아니다. 조사결과가 전부 말해줄 것”이라며 “어느 조직보다 안정적이고 활력이 넘쳐야 할 재단에서 사실여부와 경위를 떠나 시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23명의 직원 중 18명이 서명한 ‘직원 성명서’가 발표됐다.
이들은 “이번 성명서에 함께 하는 다수의 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관리자가 아닌 외부의 조사와 질타로 인해 더 많은 피해를 받고 있다. 저희는 그저 익산문화관광재단에서 하는 ‘일’이 좋아서 직원으로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며 “부디 소수의 의견이 다수의 의견으로 확대 해석되고,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추측으로 결론짓는 일들은 이제 그쳤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저희는 이만 ‘일’이 하고 싶다. 부디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익산을 사랑하는 마음과 업무에 대한 열의를 꺾지 말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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