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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일 대표 "익산을 엔자임 사료 생산·유통 거점 육성"열린신문이 만난 사람=이하일 황토우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사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11.13 10:00

조사료 함량 대폭 줄인 신 개념 사료원곡물 미파쇄·미생물 활용 소화흡수율 극대화

사육기간 단축 생산원가 두 당 70여 만 원 절감-고급육 비율 30% 증가 축산인들 관심

초식동물이 풀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을까. 되새김을 하는 소의 소화기능 특성상 곡물사료만으로 소를 키울 수 있을까.

기존 TMR(사료공장)에 의문을 품고 도전장을 내민 축산경영인이 있었다. 바로 이하일 항토우영농조합법인 대표다.

“2010년 대 초반 대형 TMR 업체들이 가격인상을 심하게 했어요. 대비책이 필요했죠. 이 때부터 사료 값을 줄이면서 고품질 한우를 생산할 수 있는 사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사료값 절감, 육질개선, 사육기간 단축 등을 목표로 밤 낮 없는 생균제·효소제 개발과 최적의 배합비율을 찾는데 매진했다. 수년간의 연구와 실패 끝에 탄생한 사료가‘엔자임 피드’.

엔자임 피드는 원료곡물을 파쇄하지 않고 사용하는 대신 효율적으로 소화흡수 할 수 있는 적절한 미생물을 첨가하는 원리다. 이 제품은 조사료 함량을 5%수준으로 줄인 상식을 파괴한 사료다.

엔자임 피드의 결과는 놀라웠다.

지난 2018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출하한 거세우 92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1++ 등급이 57.5%, 1+등급 이상은 87%를 기록했다. 총 92두 가운데 90%가 1등급 이상을 받았고, 2등급은 단 2마리에 불과했다.

등지방과 등심단면적, 도체중, 근내지방 등 모든 부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지난 11월 4일 엔자임 피드는 다시 한번 반추동물 사료연구사를 썼다.

농협중앙회 음성축산물공판장에서 이 대표가 출하한 거세우 9마리의 지육 kg당 평균 2만6천232 원을 받아 축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공판장에서 경매한 거세우 600두의 평균 단가 1만8천561 원 보다 무려 7천668 원 높았기 때문이다. 최고 경매가격도 기록했다. 542kg 짜리가 kg당 3만4천399 원으로 1천864만4천258 원에 낙찰됐다. 거세우 9마리로 다른 축산 농가보다 총 3천2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얻게 된 셈이다.

이날 출하한 거세 우는 마무리 구간 8개월 동안 황토우 엔자임 피드를 급여한 것.

상식을 깬 신 개념 축산사료 엔자임 피드는 금세 전국 축산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대표와 인터뷰를 한 지난 11일에도 경북 영덕에서 새벽길을 달려온 축산인 부부가 이 대표의 춘포농장을 방문해 엔자임 피드의 효능과 급여 방법 등을 문의하고 소들을 관찰했다.

“곡물사료의 소화흡수율은 70%선인 반면, 조사료의 소화흡수율은 20%에 그칩니다. 엔자임 피드가 좋은 이유입니다.”

이 대표는 조사료 함유량을 대폭 줄인 엔자임 피드의 효능을 이렇게 설명한다.

이 대표는 또“풀을 먹이는 것이 친환경 사육이라는 주장은 옳지 않다. 오히려 암모니아 가스 등 환경오염배출물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엔자임 피드의 장점은 크게 3가지.

첫째. 농가경쟁력 향상이다.

TMR대비 두 당 70만 원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사육기간도 5개월 이상 단축하는 반면 고급육 비율은 30% 이상 증가한다. 사육기간이 줄어든 기간만큼 회전율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둘째, 축사환경 개선이다.

기존 TMR보다 분뇨량이 10%이상 줄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환경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메탄가스, 암모니아, 황화수소, 인의 배출도 줄일 수 있다.

셋째, 축산인의 여유 있는 삶의 질 보장이다.

조사료 함유량을 대폭 줄인 덕분에 국내 최초로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접목한 사료 급여가 가능해 축산인의 여유 있는 삶을 도모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학구파다.

최근 실험용 젖소 5마리를 입식, 성장속도와 무게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경대학교 동물생명환경과학대학원에 진학해 엔자임 피드를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다.

이 대표는 익산을 엔자임 피드 거점 유통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국 9만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우 품질평가에서 3위를 차지해 오는 12월에 품질평가원장상을 수상한다.

또 지난 2월에는 농협중앙회(전북지역본부)로부터 이달의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한우사육과 수도작에 땀 흘리며 △가축분뇨의 퇴비 재사용 △영농비 절감 △자체 사료개발 △축산기계화, 정확한 급여·관리, 우량 한우 생산 등을 선도한 선도 농업인으로 인정받은 것.

이 대표가 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 그의 나이 29세 때다.

고향 왕궁으로 귀농해 아버지로부터 암송아지 2마리를 구입해 기르면서다.

소에서 수입이 창출되지 않았던 10년은 이 대표에게 잊을 수 없는 세월이다.

아내 김정숙 씨(50)에게 소 관리를 맡기고 이 대표는 사료 값을 마련하기 위해 축사건축, 막일 등 몸을 아끼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사료값 폭등, 소고기 수입개방, 광우병·구제역 파동, 한우가격 하락으로 소를 키울수록 손해가 불어난 적도 많았습니다. 사료 값이 없어 풀을 베어다 먹이기도 했죠.”

이 대표는 오늘 날이 있기까지 숱한 난관을 헤쳐 나왔다고 회고 한다.

우직한 소가 좋아 우보만리(牛步萬里)의 마음으로 축산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는 이 대표는한우사육 23년 외길을 걸어온 혁신 아이콘.

이 대표는 춘포 농장에서 한우 380여 두를 기르며 축산기술 연구개발, 한우품질 고급화, 익산한우 위상제고, 축산·한우 농가 소득증대 등을 위해서도 끊임없이 정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2017년 전국한우협회 익산시지부장으로 취임, 각종 신기술 교육과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며 한우농가·회원들의 권익신장과 실익증대, 축산환경 개선, 영농과학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환경도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환경에 몰입하면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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