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이길주 명무, ‘춤 60년 心香’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익산시립무용단 창단 등 예술발전 위해 앞장

이길주 (사)호남산조춤보존회 이사장

“춤이란 나에게 그저 살아가는 삶이었으며, 당연한 과제였고 하늘이 나에게 부여한 천직이라 생각하며 생활 속의 한 일부가 되어 흘렀다.”

전북무형문화재 제47호 보유자이자 (사)호남산조춤보존회, (사)한국전통춤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길주 명무가 60년 춤 인생을 조명한 무대를 열어 눈길을 끈다.

오는 18일 오후 7시 익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전라교방 뎐 金娥(금아) 이길주 춤 60년 心香’이다.

이번 공연은 전북의 무용발전을 위해 많은 세월을 바쳐 온 이길주 이사장의 춤을 전북의 도민에게 선보이고, 전라 감영의 교방청에 뿌리를 두고 추어왔던 한국전통춤을 재조명하고자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무대에는 전통춤 이수자, 전수자 등 27명이 출연한다.

절제미 속에서 교태미와 애절함이 돋보이며 여성스러움과 섬세함, 부드러운 호흡이 특징인 금아지무와 교방무는 이길주 이사장이 재구성한 춤으로 전라도 민요 성주풀이 육자배기 음률에 맞춰 자태를 뽐낸다.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품은 연가와 검무, 국가 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된 시나위살풀이춤 등을 선보인다.

또 호남의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로 호남산조춤과 남사당패의 공연에서 연희됐던 극형식의 한량무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특히 이길주 이사장의 스승이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5호인 최선 명무가 특별출연해 호남살풀이춤을 선보인다. 깊이 가라앉은 호흡과 허공을 나르는 학처럼 멋이 묻어나는 춤사위로 우아함이 느껴지는 춤이다.

이길주 이사장은 “단풍이 만개한 계절에 춤으로 환갑을 맞이했다. 산조춤을 전해주신 최선 선생님에게 공부했던 춤사위들을 조심스럽게 올리게 됐다"며 "부족한 춤이지만 마음 속 깊이 펼쳐 나오는 이길주 춤의 향기가 온누리에 만개의 꽃으로 날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이사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땀 흘려준 제자, 그간 격려해주고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길주 이사장은 호남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춤을 찾아 발굴하고 발전시킨 한국무용의 대가다.

더불어 40여 년간 교직자로서 많은 후학 배출에도 힘썼으며 익산시립무용단을 창단해 지역 예술 발전에도 앞장섰다.

풍부한 예술성을 지닌 춤꾼이자 안무가, 그리고 연출가로 평생을 살아 온 이길주 이사장.

현재도 전통춤 발전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며 전주, 서울, 부산에서 전수자들을 지도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