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거리,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상점.

익산역 앞 중앙동의 옛 풍경이다.

어느덧 사람들의 발길은 줄어들고, 이제는 구도심이란 이름으로 도시재생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 활기 넘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지역 공구카페 익산보물창고(매니저 김수미)에 입점한 50여 업체 대표들이다.

이들은 ‘역사가문화로 2020년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돼 2021년 2월까지 도시재생 구역에서 플리마켓을 연다.

다양한 이벤트가 담긴 플리마켓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방문객 유입을 유도하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공모에 참여했다.

김수미 매니저는 “도시재생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기쁜 일”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보물창고 업체 중에도 도시재생 구역에 속한 곳이 있다. 달콤상콤까망이네(대표 노윤경‧토탈공예), 인형숲(대표 김현아‧퀼트) 등이다.

때문에 이들은 구도심 활성화가 왜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노윤경 대표는 “구도심은 상권이 구축돼 있고, 그곳만의 특화된 분위기, 문화 등이 있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이 찾아올 때 빛을 발한다”며 “수 십 년 세월이 만들어낸 구도심의 향기를 유지하고 지속하려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보물창고는 사업자들이 모인 단체지만 시민으로서 구도심에서의 플리마켓을 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생필품, 육아용품, 토탈공예, 통신사, 음식점, 화장품 등 다양한 업체들이 모인 익산보물창고.

이들의 플리마켓은 3년 전부터 시작됐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플리마켓은 서동축제, 익산야행, 중앙어게인, 이리오숍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로 이어졌다.

김수미 매니저는 “플리마켓 준비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하게 물품을 가지고 나가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 그때그때 시간과 여건이 맞는 업체들만 참여할 수 있고, 매장을 비우고 나가야 하는 결심도 필요하다”며 “다만 플리마켓에서 우리의 이름을 알리고, 우리를 통해 지역의 행사가 알려지고 더 빛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50여 업체 대표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플리마켓은 늘 웃음이 가득하다. 물품 구입은 물론 정을 나누기 때문.

인심 좋기로 소문난 이들은 플리마켓을 위해 각종 경품을 내놓는다. 뽑기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 선물로 전해진다. 꽝에게도 선물이 있는 마술뽑기다. 오롯이 즐거운 플리마켓을 위해 준비한 것.

김수미 매니저는 “익산보물창고는 판매자 이전에 익산시민의 이웃이다. 우리에게 플리마켓은 장사를 위한 수단이 아닌 이웃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구도심에서 활기찬 플리마켓으로 익산시민과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익산보물창고 입점 업체.

호남축산, 열정국밥, 웅진북클럽, 통통통신, 홈코팅플러스, 벨라댄스, 스튜디오 나인, 수 한의원, 프라이덴치과, 기분좋은네일, 기분좋은아이, 살롱드홍, 올가드림뷰티, 태후사랑, 꼬맹이스토리, 로빈스, 황가네유아동복, 당고, 러블리찡오, 시골아저씨, 아임파인, 키즈앤맘 반찬가게, 현미마을, 황가네먹거리, 교원/웰스, 리뉴메디, 시크릿, 신한생명, 청호나이스, 투어컴, 헤라, NSP시너지, 나래플라워, 황가네유아생활용품, 나무내음, 달콤상콤까망이네, 도깨비여왕, 동경아트(라온제나), 빈들마미, 인형숲, 쪼맨한맘달-농/수산물, 고려왕족발, 만나분식, 먹깨비치킨, 엘베강.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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