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시장 재임 4년7개월간 1만8천703명 줄어 3선 고지 ‘아킬레스건’ 작용할 듯
순천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익산시처럼 전입 강제할당 등 인위적 인구증가 요인 없어
허석 순천시장, 생태·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만으로 인구 끌어들이는 요술 부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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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시가 호남 4대 도시로 추락했다. 그동안 광주, 전주에 이어 호남 3대 도시로 위상을 높였으나, 최근 급속한 인구 감소로 순천시에 3대 도시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같은 인구 감소는 정헌율 시장의 3선 고지 점령에 커다란 악재로 또는 걸림돌을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게 익산 정치권 이야기다. |
‘익산시 28만2천582명.’
‘순천시 28만2천618명.’
양 도시의 11월말 기준 인구수다. 순천시가 익산시를 36명 앞질렀다.
익산시 인구가 순천시에 추월당하면서 광주, 전주에 이은 호남 3대 도시 명성이 한 순간 4대 도시로 추락했다. 마침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
익산시 인구 감소는 예고된 참사다.
최근 몇 년 새 인구가 급격히 줄어 내년 초 쯤 마지노선인 28만 명이 붕괴돼 4대 도시마저 여수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번에 익산시 인구를 추월해 3대 도시로 등극한 순천시 인구 추세와 비교해 보면 익산시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볼 때 익산시 인구는 28만7천771명인 반면에 순천시는 27만9천598명이었다.
익산시가 순천시보다 무려 8천173명이나 많았다. 1년 사이 8천200명가량이 익산시를 빠져나갔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인구감소는 3선 고지를 향해 나아가는 정헌율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도 그럴 것이 정헌율 시장 재임 4년7개월 동안 무려 1만8천703명이 익산시를 등졌기 때문.
정 시장이 처음 취임할 2016년 4월 당시 익산시 인구는 30만1천285명에 달했으나, 재선에 성공한 2018년 6월 29만6천372명으로 30만 명이 붕괴된 이후 급속도로 내리막길이다.
이런 추세라면 정 시장 임기 만료 시 장수군 전체 인구 2만2천99명에 거의 맞먹는 수치가 익산시를 떠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익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인구가 급격히 줄어 호남 3대 도시 익산시의 위상과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 이로 인해 행정기구 축소와 교부세 감소, 국회의원 선거구 축소 등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우려를 낳고 있다”며 “이는 다음 선거에서 정헌율 시장을 공격하는 다른 후보들의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한 듯 정 시장은 ‘인구 늘리기’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정 시장은 ‘익산愛 주소 바로 갖기 캠페인’등 인구 정책을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순천시를 보면 금세 답이 나온다.
1990년대 승주군과의 도농통합 이전까지 10만여 명에 불과하던 순천시는 여타 지자체처럼 주소이전(전입) 강제할당이나 산단조성 등의 인위적인 인구증가 요인 없이 생태·환경 등 정주여건 개선만으로 인구를 끌어들이는 요술을 부리고 있다.
순천시는 대한민국 제1호 ‘순천만국가정원’과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순천만(갯벌)습지’를 비롯해 1급수의 ‘강(江)급’ 하천인 ‘동천’이 순천도심을 휘감아 흘러 순천만까지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순천시는 또한 전통의 교육도시 명성답게 순천고를 비롯해 손꼽히는 명문고가 많고, 전라선과 경전선이 ‘열십(十)자’로 교차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이자 의료기관이 집산된 지역 거점도시이다.
여러 조합이 완성되면서 순천의 이미지를 떠올리자면 많은 사람들이 “생태도시”, “힐링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순천시에서는 이러한 우수한 생태환경과 교육 여건의 강점을 살려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3E(교육,생태,경제)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한층 높여나가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은 "인구수만으로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살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생태, 의료, 복지, 문화, 교육 등 전반에 걸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송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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