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예정자들 “기존업체 설계 그대로 시공…외관 디자인 똑같아”

현장 관계자 “제일건설 자재 사용…조만간 간담회 요구사항 수렴”

‘제일건설 오투그란데 고발합니다.’

‘제일건설 분양사기 시청은 가만있나요.’

최근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시정에 바란다’에 익산 오투그란데 글로벌카운티(이하 오투그란데) 입주예정자들이 올린 글의 핵심내용이다.

중견 향토기업 제일건설이 시행·시공사로 신축하고 있는 오투그란데에 무슨 일이 있을까.

먼저 입주예정자들의 말을 들어보자.

입주예정자 A씨는 “제일건설이 시행·시공하는 아파트로 알고 분양계약을 체결했는데 인근 아파트와 도색 색깔, 외관 디자인 등이 베낀 것처럼 똑같다”며 “다른 아파트 설계를 가져와 공사를 하는 것은 제일건설 아파트 브랜드를 믿고 분양계약을 한 소비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분양사기”라는 주장이다.

입주예정자 B씨는 “설계를 비롯한 자재 등이 제일건설 다른 현장과 다르다”며 “모델하우스 개관 당시 복층형 구조가 기존 타입과 거의 같다는 분양관계자의 설명도 상당수 다르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 C씨는 “화장실에 비데, 드라이, 칫솔살균기, 욕실히터 등을 꽂아야 하는데 콘센트 1구짜리 설치가 말이 되냐”며 “안방주방도 콘센트가 모자란다. 입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공사현장 관계자는 “사기분양이라면 익산시가 가만두겠냐. 내부 도면도 모두 갖추고 있고 다른 제일건설 현장과 같은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외벽 색체는 익산시의 심의를 받아 입주예정자들이 원하는 색으로 교제할 예정이다”며“하지만 화장실 콘센트, 세탁실 수도꼭지는 모델하우스와 같이 시공한다. 불편하고 눈에 거슬린다고 해서 지금 와서 (물리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확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일건설은 익산에서 7천 세대를 지은 향토기업”이라며 “회사 이익을 위해 분양사기를 할 어리석은 회사가 아니다. 모델하우스와 다른 점이 있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은 분양승인을 받기 위해 익산시에 제공한 모델하우스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현장을 찾은 입주예정자 D씨는 “내 집 마련 꿈에 부풀어 있는데 시중에 좋지 않은 이야기가 나돌아 확인하려 왔다”며 “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분양사기’, ‘고발’ 글이 아파트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은 조만간 입주예정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사항을 수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투그란데는 마동 180-1번지 일원 1만1천293㎡에 지하 1층 지상 최고 20층, 84㎡(34평형) 규모의 3개동 197세대다. 준공은 2022년 1월이다.

제일건설은 2019년 10월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사업자를 변경 공사를 착수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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