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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보다 더 제복 어울리는 '봉사대장' 홍영태 회장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홍영태 익산시민경찰연합회장
송태영 기자 | 승인 2020.12.21 09:30

코로나19 사태로 봉사활동 발 묶여 온 몸이 근질근질..."빨리 코로나19 종식되 길 소원"

한 번 맺은 인연은 변치 않는 '진짜 사나이'..."어려울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

2001년 창립 175명 대가족 소통 ·화합으로 이끌어 익산시민경찰 전국에 위상 높여

당당한 체구에 호탕한 성격인 홍영태 익산시민경찰연합회 회장(56).

제복을 입고 봉사활동에 나선 그의 모습은 현직 경찰과 다름없다. 주위에선 경찰보다 더 제복이 어울린다고 말한다. 경찰에 입문했다면 지금쯤 어느 위치에 있을까. 그는 가끔 이런 생각에 젖는다.

그에게 2020년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아쉬움이 교차한 한해였다. 그는 지난 1월 임기 2년의 익산시민경찰연합회 9대 회장에 취임한다. 그의 회장 취임은 필연이었다. 회원들은 누구보다 시민경찰을 사랑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그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예기치 않은 불미스런 일로 침체된 회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익산시민경찰의 명예회복과 봉사활동 활성화를 맡길 적임자로 선택한 것. 야구의 구원투수다.

위기의 순간에 마운드에 오르는 구원투수처럼 그의 어깨는 무거웠다. 손은 두 개인데 할 일은 산더미처럼 많았다. 남다른 각오로 회장에 취임한 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 앞을 가로막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봉사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이 그를 힘들게 했다.

“요즘은 봉사활동 기회를 왜 안주나요. 집에만 있으니 좀이 쑤시네요”라며 봉사활동이 몸에 밴 회원들의 성화는 그를 곤혹스럽게 했다.

익산시에 의견을 타진해 추진한 봉사활동이 불법현수막 철거. 회원들은 기수별로 주말에 읍·면 지역을 중심으로 현수막·벽보·전단지 등 각종 불법 유동광고물을 정비했다. 모처럼 불법광고물 제거 봉사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회원들은 또 지난 4월 함열읍을 깜짝 방문했다. 함열읍 게이트볼장 옆에 나무를 베어 놓고 처분을 못해 난감해 하고 있는 함열읍 관계자의 사연을 듣고 2기 회원들이 달려간 것.

회원들은 각자 트럭과 수거에 필요한 장비를 가져와 6톤 가량의 나무를 순식간에 모두 처리했다. 얼굴엔 구슬땀이 가득했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그래서 봉사의 참 맛은 체험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회원들의 열망에 부응해 임기 중에 봉사활동 영역확대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단결과 화합이 필수.

군대의 5분 대기조처럼 언제든지 즉각 봉사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만반의 준비에 힘을 쏟는다.

투명한 연합회 운영도 꼼꼼히 챙긴다. 회원들의 마음이 하나가 돼야 내실 있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다.

그는 봉사활동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회사에서 중책을 맡아 바쁜 업무에도 봉사활동만은 꼭 참여한다. 인터뷰를 가진 지난 16일 오후에도 충남 부여 공사현장에서 한걸음에 익산으로 달려왔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곧바로 공사현장에 복귀하는 모습에서 그의 봉사활동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시민들의 격려와 고마워하는 모습에 내가 잘하고 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솟아오르죠. 좋아서 하다 보니 이젠 삶의 일부가 됐습니다.”

그가 봉사활동을 일보다 앞에 두는 이유다.

돌이켜보면 그가 맘껏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내조하는 아내 이은주 씨(50)와 두 아들 경모(27)·경민 씨(24)의 격려와 지원 덕분이다. 그는 두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직장과 학업으로 외지에서 생활하고 있어 지금은 마음뿐.

그의 시민경찰 가입은 참으로 단순하다.

시민경찰 회원들의 교통정리 모습이 보기 좋아 가입신청서를 썼다. 지난 2013년 2기 회원으로 익산시민경찰에 참여한 후 봉사활동·회의·회원들 모임에 빠진 기억이 없다. 개근상이다. 그는 한두 번 봉사활동을 빠지다 보면 조직에 대한 열정과 자긍심이 사라져 자칫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89년 익산과 인연을 맺었다. 회사에 입사해 익산에서 시설공사를 맡으면서다. 혈기왕성한 그의 나이 25세 때다. 옛 동양화학, 오리온, 옛 일진소재(현 일진머티얼즈) 1,2,3 공장 기계설비 설치 작업을 그의 손으로 했다. 산업역군이라는 자긍심으로 젊은 열정을 다해 일했던 공장을 바라보면 지금도 그 당시의 기억이 새롭다.

그는 의리의 사나이다.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속담을 실천한다. 그렇게 맺은 인연이 주승만 백두건설 회장이다. 그는 어렵고 힘들 때마다 끌어주고 밀어준 주승만 회장을 회사에서는 상사로, 개인적으로는 큰 형님처럼 대한다. 지난 84년 만나 94년 백두건설 창업멤버로 참여해 지금까지 한솥밥을 먹고 있다. 오늘의 그를 있게 해 준 사람이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백두건설 전무다.

익산시민경찰은 2001년 창립해 11기에 이르면서 175명의 대가족이 됐다. 20대 후반부터 70대 중반까지 봉사활동이 그저 좋아 모인 사람들이다. 익산시민경찰은 시민경찰학교를 수료한 익산시민은 남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익산시민경찰의 장점은 회원마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앞으로 지역사회와 이웃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다시 한번 약속한다.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언제·어디나 한걸음에 달려 나가겠다고.

봉사활동 문의는 ☎063) 842-0112.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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