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기부 통해 저변확대 발판 마련”
펜싱전용경기장 완공되면 무료 레슨 봉사 시민들에게 펜싱 알리고파“
김지연 이적 빈자리 신인 발굴 키울 터…권영준 올림픽 금메달 담금질
 |
펜싱 ‘미다스 손’ 이수근 익산시청 감독.
체육훈장 거상장(巨象章)을 수훈한 우리나라 펜싱 명장 중 최고 명장이다.
그런 그가 신축년 새해를 맞아 소처럼 한걸음 힘차게 내딛었다.
그의 새해 소망은 애제자인 익산시청 소속 권영준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
세계 랭킹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권 선수는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그는 “(권)영준이는 국제 랭킹이 좋아 올림픽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며 “남은 기간 연습에만 몰두하고 컨디션 조절에 성공하면 김지연에 이은 쾌거를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그는 제2의 김지연 선수를 키우는데 열정을 쏟아낼 각오다.
그는 부산에서 순회코치시절 중학생이던 ‘미녀 검객’ 김지연을 플러레에서 사브르로 전향시켜 올림픽 금메달 신화창조의 발판을 마련해준 주인공이기도 하다.
현재 익산시청 소속 선수는 여자 5명, 남자 4명 등 모두 9명.
이 가운데 포스트 김지연으로 이리여고를 졸업한 최지영과 수원 출신 최수빈 선수를 꼽았다.
고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익산시청에 입단한 실업무대 새내기지만, 2~3년 갈고 닦으면 충분히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이들 신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면, 전국제패는 시간문제다. 지난해에도 꾸준히 성적을 냈지만, 2~3년 후 국가대표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국가대표인 황선아 선수의 도쿄올림픽 선전도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펜싱인구 저변 확대에도 온힘을 쏟을 각오다.
익산에 펜싱전용경기장이 2022년 완공되면 재능기부를 통해 펜싱을 알리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그는 “강호현 전 전북펜싱협회장이 익산에 펜싱전용경기장 건립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경기장이 내년 완공되면, 초중고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 레슨을 통해 펜싱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익산 평화동 태생인 그는 김제 중앙중 1학년 때 처음 칼을 잡았다. 이어 이리상고(현 전북제일고)와 군산대 선수시절 전국체전에서 수많은 메달을 고향에 안겼다.
대학 졸업 후 7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전국체전은 고2때 처녀 출전해 실업선수까지 모두 17번 참가했다. 실업선수 시절엔 3년 연속 금메달이란 금자탑을 세웠다.
2001년 은퇴 후 그는 부산에서 중학교 순회코치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이때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을 처음 만나 스승과 제자의 연을 이어가고 있다.
2007년 익산시청 코치로 취임한 그는 지도자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그는 국가대표 여자 사브르 코치로 발탁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 같은 빼어난 지도력을 선보인 그는 2017년 감독으로 전격 승진했다.
그는 대한민국 최고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임실 소충‧사선문화상’ 향토봉사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전북이 낳은 최고의 체육인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1992년 대통령 체육훈장에 이어 2013년 익산시민의 장(체육 문화장)을 수상했다. 대한펜싱협회 이사와 경기력향상위원을 맡고 있다. /황정아 기자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