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힘든 시민에게 희망 안겨 줄 터“

제주도서 동계전지훈련 구슬땀…9명 전 선수 전국대회 금메달 획득 목표

익산시청 국가대표 산실로 키운 명장…8년간 태극마크 한국 해머던지기 산증인

배구 국가대표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 아빠…막내 이재현도 남성고 배구 유망주

한국 육상계의 살아있는 전설 이주형 감독(사진 왼쪽). 사진 오른쪽은 '철의 여인' 오미자 코치.

‘한국 육상계의 전설’ 이주형 익산시청 감독.

2021년 새해 각오가 남다르다.

코로나19 사태로 장기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익산시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는 야심찬 포부다.

익산시청 소속 육상선수들이 그 어느 해보다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익산시에 희망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이주형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몇 개 열리지 않아 선수들이 침체기다. 올해 멋지게 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겨울 훈련을 성실히 마쳐 국내대회를 석권할 각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새해벽두부터 스파이크를 더욱 단단히 조여 맸다.

바로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제주도 동계전지훈련.

13일 서귀포시에 도착한 선수들은 짐을 풀 여유도 없이 빡빡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익산시청 소속 선수단은 모두 9명.

여자 선수는 신소망(800,1500m) 정다운(해머던지기), 김미연(원반), 신유진(원반) 등 4명.

남자는 김영빈(멀리뛰기), 이상민(800,1500m), 유규민(세단뛰기), 김용수(1500, 5000m), 이희영(해머던지기) 등 5명이다.

이 감독은 세단뛰기 국가대표인 유규민과 중장거리 여왕 신소망, 멀리뛰기 국내 1인자 김영빈, 장거리의 희망봉 김용수 등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유규민은 지난해 10월 예천에서 열린 전국대회 세단뛰기에서 15.69m로 1위를 차지했다.

김영빈 역시 7.38m를 기록 멀리뛰기 1인자임을 확인했다.

이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도 언제든지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이번 동계훈련을 무사히 마치면 한층 실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한 시대를 풍미한 한국 육상계의 전설이다.

한국 해머던지기 1인자로 군림하며 한 시대를 주름잡은 국가대표 출신.

전국체전 12연패란 전무후무한 대기록은 아직도 깨어지지 않는 전설로 남아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 무려 8년 간 국제무대를 누빈 이 감독은 고향 익산에서 후배들을 지도하며 명실 공히 익산을 '한국 육상의 메카'로 자리매김 시킨 명장이다.

이리공고와 한국체대를 졸업한 이 감독은 98년 익산시청 육상 사령탑을 맡으면서 한국 신기록만 무려 10여 차례 이상 수립했다.

포환던지기 이명선(은퇴)‧ 창던지기 장정연(은퇴)‧ 해머던지기 강나루(은퇴) 등 한국 신기록 제조기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무명이었던 이명선‧장정연을 일약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신데렐라로 키워냈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강나루를 국가대표 반열에 올려놓았다. 강나루가 8번이나 한국 신기록 행진을 할 땐 ‘역시 이주형’이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한국 육상 투척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이 감독은 또 한 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해머던지기 이희영과 정다운 등이 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해 올 전국대회에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쌍둥이 국가대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아버지로도 유명한 이 감독은 막내아들 이재현(남성중 3년‧187cm)도 배구선수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청소년국가대표인 이재현은 누나들의 대를 이어 국가대표로 성장할 재목으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187cm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 스파이크는 고교 선배인 갈색 폭격기 신진식을 연상케 한다. 서전트 점프 90cm에 달하는 탄력 넘치는 플레이는 보는 이들에게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고공에서 빠른 스윙으로 상대 코트에 꽂아 넣는 스파이크는 ‘제2의 신진식’이라는 찬사를 듣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 감독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익산시민들에게 승전보를 전하고 싶다”며 “아울러 국제대회에서도 국위를 선양해 익산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알릴 각오”라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 /황정아 기자

남성고 에이스 막내아들 이재현과 함께. 재현이는 쌍둥이 누나들의 뒤를 이어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는 유망주.

전국을 호령하며 익산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고 있는 익산시청 육상부 소속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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