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유)사각사각 대표

대학교를 졸업 할 때 쯤 취업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디에 취업을 해야 하나?’, ‘나의 삶은 어떻게 변할까?’ 등 온통 미래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했다.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나도 역시 다른 친구들처럼 자격증 공부를 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그중에서도 면적을 위한 취업스터디를 종종하고는 했다. 취업 스터디는 인·적성, 영어, 시사,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지만 역시나 사람들 앞에서 말을 하는 스피치 능력을 기르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나는 그때 면접을 위해 1분 자기소개를 열심히 준비했다. 여러 가지 버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자기소개는 “저는 귤 같은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버전이다.

귤의 특징과 나의 장점을 연관 지어서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난다.

특정 계절에만 생각나는 귤-항상은 아니지만 언젠가 꼭 필요한 나, 레몬처럼 시지도 않고 오렌지처럼 달지 않지만 먼가 모르게 매력 있는 맛- 개성이 없어 보이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나, 이런 비유들을 들면서 “저는 귤과 닮았습니다”라고 당당히 면접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귤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 위해 많은 과일장수를 만나고 다녔던 것 같다.

시골 촌에서 자란 귤이 서울에서 과일장수를 찾았고, 나의 단맛을 열심히 녹아 냈다.

단맛만을 좋아하는 과일장수만 있지 않았다.

어느 날은 신맛을 좀 강하게 내야 했다. 이렇게 신맛과 단맛, 아주 가끔은 알 수 없는 맛을 만들다 보니 이제는 나의 맛을 더 확실하게 알고 잘 표현 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나는 과일장수가 되었다. 아직도 모든 맛을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맛을 찾는 과일장수가 되어 있다.

지금도 새로운 맛을 받아드리고 그 맛의 특징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귤이 되어가는 청년, 귤이 된 청년, 비와 바람 숱한 악조건 속에서 겉은 탐스럽게 그리고 알맹이는 신맛과 단맛을 만들어 내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다음 주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채용공고 앞두고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고,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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