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삼(57) 함열읍 금성마을 이장은 새내기 이장이다. 지난 2019년 마을 이장을 맡았다. 이제 3년차인 소 이장은 벌써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에서 일 잘하는 이장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원만한 성격에 강력한 추진력을 무장한데다, 이웃사랑 마음으로 똘똘 뭉친 소 이장은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성공적으로 진행한 함열읍 김장나눔행사에도 소 이장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소 이장은 직접 재배한 배추와 파·갓·무 등 양념류를 제공하는 한편 팔을 걷어 부쳤다. 정성으로 버무린 김장김치는 기초수급자·홀로노인·한부모가족 등 102세대에 전달돼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했다.

“배추는 상대적으로 재배가 쉬워요. 저희 배추는 양계장에서 나오는 계분을 듬뿍 넣고 재배해 맛이 좋죠. 앞으로 10년 동안은 김장김치 나눔행사에 배추와 양념류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소 이장은 지난 2019년에도 함열읍 김장나눔행사에 배추와 양념류를 제공했다. 부녀회와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번영회 회원들이 힘을 모은 김장나눔행사는 마치 축제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소 이장은 지난해 마을이장으로서 보람찬 가을을 보냈다. 금성마을 한 주민이 갑작스런 병환으로 벼 수확을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 수확시기를 놓치면 벼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던 소 이장은 급한 마음에 처음 잡아보는 콤바인을 몰고 벼 수확에 나섰다. 그러나 다랭이 논 수확작업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물 빼기를 제대로 못해 콤바인이 헛바퀴를 돌았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김성용 함열읍농민상담소장과 농민들이 힘을 보태 살얼음이 얼기 시작한 12월 초 수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힘은 들었지만 이장으로서 값진 땀방울이었다.

경로당과 마을 무인카메라(CCTV) 전기요금도 소 이장이 대납한다. 연로한 마을 주민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 선뜻 안았다.

함열읍행정복지센터와 익산북부청사 사무실에서 쓰고 파기한 폐지를 양계장에 재활용하는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수분흡수율이 좋아 닭들이 좋아한다.

“개인이나, 지자체나, 국가나 좋은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국에서 가장 화합하고 살기 좋은 금성마을을 만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 이장은 마을이장을 맡으면서 주민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겠다고 스스로 다짐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마을 머슴’을 자처한다. 비료신청과 농작물 태풍 피해·직불금신청 확인 등 그의 손을 거쳐야 하는 잡다한 일이 즐겁다.

소 이장은 지역사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함열읍이장단 총무,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총무, 함열읍의용소방대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익산시배구협회 회장과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축산인으로 금성축산영농법인 대표다.

금성마을은 주민이 모두 18명인 작은 마을로 주민들이 이웃사촌처럼 오순도순 지낸다. 마을 뒤로는 국도 23호가 지나고 함열농공단지가 인접해 있어 발전가능성이 풍부하다.

금성마을의 옛 이름은 ‘걸망장터’. 마을인근에서 장터가 열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었다.

소 이장은 4대째 100년 넘게 금성마을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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