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연출가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외형적인 모습에서의 다양함, 성격에서 비춰지는 다양함, 소리와 행동의 다양함 등.

이런 다양함 속에서 우리는 조화를 만들기도, 때로는 타협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세상에 널린 다양한 원리원칙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

‘원리 원칙.’

이 말은 원리와 원칙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원리’는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이 되는 이치, 보편적 진리, 행위의 근본이 되는 규범을 말하고 ‘원칙’은 많은 경우에 두루 적용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말한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회의 석상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난 원칙주의자야!’

사실 이런 말이 사용될 경우 회의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거나 집행부에서 무언가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날도 아마 그랬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구나……. 요즘 같이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에 조금만 편하게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꼭 지켜야 하는 원리원칙이었고 그날 나는 나 스스로 ‘조금만 편하게…….’라는 생각 속으로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원리원칙을 매장시켜 버렸던 것이다. 내 입맛에 맞게 말이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상황에서 내 입맛에 맞는 원칙을 적용했었는지……. 이렇게 보면 나 자신이 엄청난 원칙주의자 같지만 그렇지는 않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내 입맛이 아니라 너의 입맛에 맞는, 우리의 입맛에 맞는 원칙을 찾아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떠한 원리원칙에도 사람이 빠져서는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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