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 승진 누락‧직원 현안 연계해 불순한 의도로 국가기관에 진정서 제출”

일부 익산 문화예술단체 “그만두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응모 바래

대표이사의 갑질과 성희롱 사건으로 파문 일었던 익산문화관광재단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며 고용노동청 익산지청 처분 결과를 온 몸으로 받아드린 장성국 대표이사가 마침내 기나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장 대표이사는 2일 익산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문’을 발표했다.

장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통해 “조직 내 6개 팀 중 1개 팀이 팀장 주도 하에 내부 문제를 외부로 확산시키면서 조직 흔들기를 지금까지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장 대표는 “이번 파문의 본질은 팀장 본인의 부장승진 건으로 시작해 팀 내 직원들의 현안과 연계시켜 2020년 7월부터 불순한 의도로 진정서 문건을 만들었다”며 “2020년 9월 11일 재단 인사위원회 승진심사결과 부장승진 누락사실을 확인한 후 9월 14일 고용노동청 익산지청에 진정서를 접수하기에 이르렀다”고 승진 누락에 의한 악의적 진정서임을 밝혔다.

장 대표는 “고용노동청 조사에서 어느 것도 인정하지 않았지만, 결과(징계)를 수용하고 이행한 것은 사건을 빠르고 원만하게 마무리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렇듯 행정적인 조치로 일단락되리라고 생각했지만 특정팀장 중심으로 소수인력이 계속 외부로 사건을 확대재생산하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단어를 내세워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편향된 보도는 저와 직원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장 대표는 고용노동청 진정 사건 외에도 연이어 여러 가지를 부각시켜 재단 직원들에게 상처와 좌절을 주었다고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익산역 구도심 할로윈 관광프로그램을 추진할 때 언론으로부터 수의계약 의혹제기 보도가 있었다”며 “이 역시 계약업체와 결탁된 양 왜곡 보도됐지만 결코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악의적 흠집 내기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했다.

이어 장 대표는 일부 직원들이 제기한 ‘업무용 차량 출퇴근용도 사용’과 ‘초과 근무수당 임금체불’ 등 모두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저는 더 이상 인내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 재단조직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지금까지의 악의적 행위들에 대해서 모든 법적조치를 취해서 저의 명예와 재단직원들의 실추된 명예를 찾는데 힘을 쏟겠다”고 천명했다.

장 대표는 “지난 1년간 일부 직원의 극단적 사고와 일탈행위로 조직전체가 업무에 집중하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시민들께 불편한 마음을 드렸던 점에 대해 넓은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저의 의도나 생각과 달리 직장 내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조직 흔들기는 저의 부덕의 소치로 여기고 오는 3월 대표이사 공모에 응하지 않고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익산문화관광 발전을 응원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일부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그만두는 게 능사는 아니다”며 “조직 내 불순한 의도를 가진 직원들이 있으면 누가 와도 이런 사태가 반복 될 것”이라며 응모 여부를 신중히 재검토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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