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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묘는 아무나 할 수없는 일 보람있죠”/열린신문 선정 착한가게-한식날 만난 동진장묘개발 이배웅 대표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04.05 09:27

묘지 조성·이장·관리, 분묘 조사 등 수행…“젊이들 도전해 볼 만”

드론·GPS 첨단장비 접목 묘지현황 분석 등 사업영역 확대 나서

 

이배웅 대표.

4월 5일은 식목일이자 한식이다. 한식과 윤달에 특히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장묘(葬墓)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예부터 한식날 조상의 묘를 쓰거나 정비하면 후손들에게 탈이 없다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장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유골을 수습하고, 묘지를 조성하려면 먼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 장묘 일을 하려는 젊은이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60~70대가 현장을 지킨다.

이배웅 동진장묘개발 대표(41)는 장묘업계에서 젊은 사장이다. 2014년 그의 나이 34살 때 발을 디뎠다. 묘지 조성·이장·관리, 벌초대행, 비석·상석·둘레석 설치, 분묘조사, 개발부지 묘지보상 등을 전문으로 한다.

익산식품클러스터 부지와 쌍릉 분묘 이장 등이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 익산시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는 모인공원 무연고묘 이장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무연분묘 개장 작업.

“유골은 물건을 꺼내듯이 작업할 수 없어요. 뼈 하나 하나 위치를 확인하면서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육탈이 덜 됐거나 물이 고여 있을 경우에는 더욱 힘들죠.”

이 대표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춰 작업하려 노력한다.

“처음엔 제가 너무 젊어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깔끔한 일처리에 만족하시고 지인들을 소개시켜 주는 분들이 늘고 있죠.”

이 대표는 장묘사업에 뛰어든 첫해 기술도 기술이지만 일이 많지 않아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회고한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잖아요. 제 장묘사업이 꼭 그런 격입니다. 저 자신도 이 일을 할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 대표의 인생전환은 바로 친구였다. 장묘사업을 하는 친구의 권유로 1년여 고민 끝에 장묘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 그러나 부모님의 반대는 만만찮았다. 국내굴지의 기업에 잘 다니던 아들 내외가 갑자기 장묘사업을 한다고 하니 당연했다. 주위에선 “미친놈”이라며 혀를 찼다.

이 대표는 어렵게 시작한 일인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했다. 군산에서 활동하는 장묘 명인을 쫓아다니며 기술을 배우고 연마했다.

“처음에는 장묘 일을 한다고 떳떳하게 말을 못했습니다. 지금은 무슨 일을 하느냐 물으면 묘지판다고 당당하게 말하죠.”

이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을 떳떳하게 말 못한다면 직업으로서 가치도 없고,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첨단 장비를 활용해 조사한 분묘 현황도.

근래 들어서는 장묘 일에도 변화가 생겼다. 묘지를 조성하는 일보다는 묘지를 개장해 이장하거나 가족 납골묘 조성작업이 많다. 특히 개발지역 무연고묘 이전작업이 크게 늘었다.

이 대표는 요즘 장묘사업에 젊은 마인드를 시도하고 있다. 캐드 도면과 항공사진을 접목해 분묘 위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현황도 작성이다. 이밖에 첨단화한 장묘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애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적성이 조금만 맞는다면 장묘사업도 해 볼 만합니다.”

이 대표는 장묘사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전수하겠다고 말한다. 문의 ☎ 063-836-1117.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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