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장 측근 좋지 않는 소문 직언하다가 마찰 빚어 사표 제출설 '솔솔'

김 실장 대체할 만한 조직력과 자금력 갖춘 신진 실세 등장설도 대두

김장수 익산시 비서실장이 지난주 사표를 제출하고 전격 그만둔 것과 관련, 익산시 정치계에 뒷말이 무성하다.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해 그 배경을 두고 익산시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그럴듯한 소문은 대략 3가지.

가장 유력한 설은 정헌율 시장이 김 실장에게 직접 사표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김 실장이 정 시장의 측근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자, 정 시장에게 “조심하라고 말 좀 해줘라” 등 직언을 하다가 밉보여 잘렸다는 이야기다.

이 소문은 정 시장 측근의 이름과 행적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되며 삽시간에 퍼져나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하나는 정 시장의 3선 도전을 위한 조직 정비 등 내년 익산시장을 앞둔 사전 포석이란 해석도 일고 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선 이 같은 분석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김 실장 측근들은 말한다.

정 시장이 3번의 선거(경선포함)를 치르면서 다져진 김 실장 조직은 사실상 와해됐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선거에서 김 실장을 도와 정 시장을 당선시켰던 A씨(54)는 “김 실장이 나와서 조직을 정비한다고 하는데 무슨 조직을 정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기존 멤버 중 남아 있는 사람은 몇 명밖에 없다. 아마 조직을 새로 짜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아직 선거가 1년 2개월이나 남은 상태에서 공무원 옷을 벗고 일반인 신분으로 조직을 꾸리기가 훨씬 힘들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비서실장’ 이라는 노른자위 자리를 그만 두고 뛰쳐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시각이다.

나머지 소문 하나는 김 실장에 버금가는 ‘신진실세’ 등장이다.

김 실장은 정 시장이 3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궂은 일을 도맡아했다. 지난 2018년 선거 때엔 모현동에 제2의 캠프를 차리고, 유세차량 운영, 선거운동원 관리, 메시지 발송, SNS 활동 등 온갖 잡다한 일을 진두지휘했다.

그런 그를 정 시장이 자의든 타의든 떠나게 했다는 것은 김 실장의 빈자리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고 익산시 정치계는 분석했다.

익산시 정가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동시에 갖춘 사업가 '모 아무개'를 신진 실세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김장수 실장은 15일 익산열린신문과의 통화에서 “16일자로 사표가 수리된다. 마음이 편하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가 정 시장 3선 도전에 매진할 각오다. 정 시장이 마무리(3선)를 잘하도록 돕는 게 최대 임무”라며 항간에 떠돌고 있는 소문을 일축했다./황정아 기자

경질 뜻=어떤 직위에 있는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바꿈(국어사전)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