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직후 코로나 발생 봉사활동 제약…방범순찰·화재감지기 설치 등 틈새봉사 주력

만경강 유해식물 제거 올 역점사업 추진…지역사회 발전·시민 안녕에 대원 모두 앞장

‘귀신 잡는 해병’, ‘무적 해병’,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해병’.

현역 시절 숱한 전설을 남기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역전의 용사들이 시민의 안녕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시 뭉쳤다. 익산해병대전우회(회장 조완호)다.

1988년 창설한 익산해병대전우회는 회원 250여명이 33년째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인화동 공영주차장에 자리한 사무실 외벽에는 ‘봉사하는 해병대’,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 만경강·금강은 해병대가 지킨다’ 등 구호가 선명하다.

익산해병대전우회는 구호를 실천하는 멋쟁이 사나이들이다. 방범, 환경정화, 각종 행사 교통정리를 실천한다. 인명구조에서는 119응급구조대 못지않다. 군대에서 배우고 익힌 응급구조 기술을 활용해 위기에 처한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 보살핀다.

익산의 대표 축제인 국화축제와 서동축제에서도 어김없이 교통정리와 관광객 안내에 앞장선다.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익산해병대전우회는 회원들의 전우애를 북돋우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 앞장에선 조완호 회장을 만나 익산해병대전우회의 그동안 활동과 앞으로 계획 등을 들어본다.

-익산해병대전우회 회장을 맡은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소회는.

2020년 2월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가 발생했다. 익산의 대표축제인 국화축제와 서동축제 등이 전면 중단되면서 봉사활동의 기회도 크게 줄었다. 특히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할 수 없어 고민이 많다. 대신 회원들의 내실을 다지며 4명이내의 소규모 봉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국화축제나 서동축제 등에서 교통정리 봉사활동에만 전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농번기 일손돕기부터 강, 호수, 바다 환경정화와 인명구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안녕을 위해 코로나19에도 매주 금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야간순찰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에 동참하기 위해 야간순찰 참여 인원을 4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이 있다면.

최근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지난해 낭산면 농수로 기름유출이다. 물고기가 폐사하거나 기름유출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수중활동 장비를 갖고 있는 해병대전우회에 유관기관에서 협조를 요청한다.

농수로에 기름이 유출됐다는 신고를 받고 한 밤 중 현장에 출동해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다.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시간에 봉사활동에 나선 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의 봉사활동이 익산의 발전과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만경강 유해식물제거다. 만경강은 익산의 젖줄이며 백로와 철새 등 수많은 조류와 어류의 보금자리다. 만경강은 또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강이다. 그런 만경강이 유해식물로 덮여 가고 있다.

식생 전문가 유칠선 박사와 함께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1회 유해식물 제거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만경강 유해식물 제거 봉사활동은 1~2년 단기에 마칠 봉사활동이 아니다. 해병대 불굴의 정신으로 유해식물을 끝까지 제거해 아름다운 만경강을 보존할 각오다.

또 소규모 인원이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는 소화기와 화재감지기 설치 등 틈새 봉사활동을 익산시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차량운행과 각종 장비 마련, 운영비는 어떻게 마련하나.

기본적으로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한다. 하지만 차량(2대), 보트(1대), 스쿠버 장비 등이 고가여서 어려움이 많다. 특히 천만 원 대에 이르는 보트와 한 벌에 300만 원에 이르는 스쿠버 장비는 사용한지 10년이 넘어 교체주기를 맡았다. 장비가 낡으면 수중 인명 구조나 환경정화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선배들의 특별회비가 큰 도움이다.

-임기 중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욕심이 많아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먼저 선배님들과 후배들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 해병대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다. 또 젊은 회장의 마인드를 접목해 모두가 신나는 신개념 봉사활동을 추구하고 싶다. 하지만 코로나로 회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회원들의 뜻을 모아 다시 한번 기회를 준다면 더욱 열심히 하려한다.

-2010편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 2명이 전사했다. 그 당시 심정은.

북한의 만행에 울분을 삼키며 연평도로 달려가고 싶었다. 저 뿐만 아니라 회원들 모두 같은 마음이다. 특히 전사한 장병이 우리지역 출신이여서 가슴이 더욱 아팠다. 휴가 나왔던 장병들이 서둘러 복귀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해병이라는 자부심도 느꼈다.

북한의 섣부른 불장난을 사전에 막기 위해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려 한다.

조완호 회장은?

장남 연평도서 복무 중…딸·차남도 해병대 입대 희망

조완호 회장, 3대 병역이행 명문가

해병 680기로 김포에서 근무했다. 부자(父子) 해병이다. 2남 1녀 중 장남 대희 씨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평도에서 복무중이다. 고등학교 3학년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딸 은희 양과 차남 광희 군도 해병대에 입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부자·부녀 4명이 해병에 근무하는 신기록이 기대된다. 조 회장의 아버지도 육군으로 복무해 이미 자랑스런 3대 병역가족이다.

조 회장은 자녀들이 어려서부터 해병대전우회 봉사활동에 참여해 해병대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진 것같다고 말한다.

조 회장은 집에서는 착한 남편이다. 아내 노정하 씨와 함께 신동에서 도시락 전문업체 ‘바람난 닭발’을 운영하고 있다.

17대 집행부 임원은 다음과 같다.

<임원회> △조완호(회장) △최상근(수석부회장) △문주(부회장) △백철(부회장) △조기동(운영위원장) △고광일(사무국장) △조승완(재무국장) △채원식(기동본부장) △김종민(기동1대장) △양홍희(기동2대장) △박승복(인명구조 대장) △이기충(조직부장) △유성우(홍보부장) △전정복(청년부장) △서동민(의전단장) △김광면(체육부장) △오성민(산악부장) △곽주철(서기) △국선아(행정과장)

<이사회> △최왕식 △김성덕 △조수근 △정동선 △김양수 △신창용 △송산준 △국성덕

<감사> △조중운 △노봉길

<법률자문> △김귀동 △김기태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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