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도로변 건물로 들어가는 ‘진출입로’ 개설 형평성 논란

어곳교차로에서 삼기 방면 2곳 내준 반면 다른 곳은 ‘나몰라라’

어양동 어곳교차로에서 20m 가량 떨어진 한 건물에 진출입로가 개설됐다.

“어디는 해주고, 어디는 안 해주고…. 해주려면 다해주든지, 아니면 전부 안 해주든지 해야지 이게 말이나 됩니까?”

“익산시에 수차례에 요구했지만, 그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못해준다는 말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곳은 잘도 해주더군요.”

익산시 하나로 도로 주변 상인들과 농민들의 볼멘소리다.

전자랜드 사거리에서 삼기방면 하나로 도로 옆 건물 진출입로 개설을 놓고 형평성에 논란이 일고 있다.

어느 곳은 하나로 도로에서 곧바로 건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진출입로가 개설돼 있는 반면, 어디는 진출입로가 없어 한참을 지나 유턴해 부차도로를 타고 건물로 들어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하나로 어곳교차로에서 삼기방면으로 20m 가량 가다보면 큰 건물이 우뚝 서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하나로 도로에서 곧바로 건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출입로’가 개설됐다.

종전에는 한 참을 지나 유턴해 부차도로를 이용해 건물로 들어가야만 하는 불편을 겪었던 곳.

여기에서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건물도 사정은 마찬가지.

언제부턴가 소리 소문 없이 진출입로가 생겼다.

도로변 다른 상인이나 농민으로서는 엄청난 특혜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나로 도로 검이블루 커피숍 부근에서 농사를 짓는 A씨(42)는 “농기계가 논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익산시에 진출입로 개설을 요구 했는데 그때마다 묵살됐다”며 “진출입로 개설을 전부 해주지 말든가, 어디는 해주고 어디는 안 해주니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익산시 고무줄 행정을 비판했다.

하나로 도로 주변에서 10여 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손님들이 먼거리를 돌아 부차도로를 타고 들어와야 해 장사가 잘 안 돼 속상하다”며 “도대체 진출입로 개설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안전이다. 경찰서와 교통안전공단과 협의해 진출입로 개설을 결정하고 있다. 익산시 임의대로 하는 게 아니다. 무분별하게 내줄 수 없는 곳이다. 자칫 임의대로 내줄 경우 대형 교통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 속도와 진출입로 간격을 고려해 진출입로 개설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딱히 진출입로를 내주지 말라는 법은 없다. 상인과 농민들의 요구대로 전부 내줄 경우 사고유발지역으로 바뀌어 도로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며 “논란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당초 전부 내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점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황정아 기자

하나로 도로변에 진출입로가 개설되지 않아 부차도로를 타고 건물로 들어가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