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선 대표, ‘고구마 100%’ 빵 개발… 입소문 타고 인기 고공행진

'겉쫄속촉.'

겉은 쫄깃쫄깃하고 속은 촉촉한 진짜 고구마빵이 나타났다.

붉은 옷을 곱게 입은 빵은 이미 입소문을 타고 전국으로 진출했다.

‘진짜’를 붙일정도로 고구마와 빼닮은 빵은 ‘익산낭산 진짜 고구마빵’.

낭산면 주실래농장 황규선 대표가 개발해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였다.

30년 넘게 과수원을 운영하던 황 대표는 지난해 6월 과수 화상병의 직격탄을 맞았다. 당시 1만여 평에 심어진 1천200주의 과실수 모두 매몰 처리하고 망연자실하고 있을 때 운명처럼 고구마 빵을 만났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산업 교육을 듣던 중 마지막 강의가 고구마 빵 실습이었던 것.

황 대표는 “애지중지 키웠던 과수나무를 구덩이에 파묻고, 지역 농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농장 폐원까지 해야 했다. 눈앞이 캄캄했다”면서 “넋이 나간 상태로 가공산업 교육을 들을 때 고구마 빵이 눈에 띄었다. 어린 시절 고구마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가 ‘황등고구마가 원조다’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이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간절했던 마음이 황 대표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30년 간 사과와 매실 등을 이용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매했던 경험을 살려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전국의 유명한 고구마 빵을 직접 먹어보며 ‘주실래’만의 맛을 찾아 나섰다.

‘100% 고구마 앙금, 많이 달지 않고 부드러운 맛, 부담 없는 가격.’ 황 대표가 차별화를 위해 만든 고구마빵 기준이다.

두 딸 연실(43)‧연주 씨(39), 막내아들 형래 씨(36)와 함께 빵 굽기를 반복했다. 100여 번 이상 구워내고서야 지금의 ‘진짜 고구마빵’을 탄생했다.

황규선 대표.

현재 낭산우체국 옆에 작은 매장을 열고 40년 지기 조순희, 송선인, 이종례 씨와 함께 매일 빵을 굽고, 판매하고 있다.

‘익산낭산 진짜고구마빵’은 우리 지역에서 자란 찹쌀과 고구마만 이용한다.

쫄깃한 빵 속에는 촉촉한 고구마가 가득 들어있다. 겉에 붉은 가루는 자색고구마 분말이다.

황 대표는 “맛과 모양 모두 진짜 고구마처럼 만들고 싶었다. 고구마 자체가 길고 뾰족한 모양, 비뚤어진 모양 등 제각각이다. 그런 부분을 살리고 싶어 모양내기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해썹 인증까지 받아 믿고 먹을 수 있는 영양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익산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도 손색없다.

황 대표는 홍보도 하지 않는다. 온전히 맛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다. 맛을 본 손님들이 입소문을 내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승진선물, 어린이집 간식 등 단체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익산몰에서만 한다. 가격은 1개에 1천 원이다.

과수화상병으로 후속 작물을 고민하는 농민들에게도 응원의 말을 잊지 않았다.

황 대표는 “과수원을 폐원할 땐 그 상황을 원망했다. 그렇지만 분명 희망의 씨앗이 다시 피어난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좋은 일이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빵 나오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주소는 익산시 함낭로 955.  문의 ☎010-6650-6648.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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