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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에세이=우리나라 꽃, 무궁화!김은희의 익산을 걷다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1.08.17 08:55
애벌레숲 자연학교 대표

튤립, 다알리아, 포인세티아, 아카시아, 유칼립투스, 향제비꽃, 올리브나무...

우리가 많이 들어본 식물들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물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 식물들은 국가를 상징하는 꽃, 즉 국화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궁화의 학명은 Hibiscus syriacus L.이다, 히비스커스(Hibiscus)라는 말이 익숙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마시는 차, 바로 그 히비스커스 차이다. 히비스커스(Hibiscus)는 이집트의 달의 신 히비스(Hibis)를 닮은 꽃이라는 뜻이다.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라서 원산지가 우리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시리아쿠스라는 종소명 때문에 원산지가 중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무궁화 명명자는 시리아가 원산지라 생각했지만, 학자들에 의해 중국 원산임이 밝혀졌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원산지도 아닌 무궁화가 우리나가 국화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무궁화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재배된 기록은 고려시대 문헌에 ‘무궁’이란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다. 무궁화는 1900년대 초, 우리 민족의 단합을 위해 국가 상징물로 지정하고 흰꽃이 백의민족을 상징하며, 100여 일간 꽃을 피우는 속성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끈기를 닮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국화로 정해졌다. 신기하게도 8.15광복절 이때쯤 무궁화는 한창 절정을 이룬다.

우리나라 국화임에도 불구하고 무궁화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심지어는 1980년대 한 식물학자가 신문에 자생식물인 진달래로 국화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튤립의 경우에도 원산지가 터키이지만 네덜란드 국화로 국가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 그리고 무궁화에 진드기 등 병충해가 많다는 편견도 사람들이 무궁화를 좋아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이다. 무궁화 진드기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왕벚나무와 비교하면 별 차이가 없다. 왕벚나무의 경우 계속적으로 방제함으로써 관리를 잘하고 있어, 무궁화에 오는 해충이나 진드기가 무궁화 재배를 꺼리는데 결정적인 이유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무궁화는 흰색인 배달계, 빨간색인 적단심계가 있는데 품종으로는 화랑, 파랑새, 한얼단심, 아사녀, 눈보라 등 예쁜 이름들을 가지고 있다. 무궁화 꽃이 지고 나면 꽃이 말아진 모습에서 어떤 계열의 꽃일까 라는 상상을 해보는 놀이도 재미있다. ‘제31회 나라꽃 무궁화 전국 축제’가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국립세종 수목원에서 펼쳐진다. 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을 받지 않는 무궁화가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무궁화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정부 기관에서 합작해 연구한 결과인데, 사람들은 우리에게 뭔가 이로운 걸 주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이 기회로 무궁화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우리나라 꽃 무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해 본다.

익산에서 드물게 무궁화가 가로수로 조성된 곳을 찾아볼 수 있다. 삼기면에서 익산 미륵사지로 가는 길에 여러 품종의 무궁화를 만날 수 있다. 지금 한창 아름다운 색깔들의 무궁화를 이 계절이 지나면 볼 수 없기에, 한 번쯤 이 무궁화 가로수길을 지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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