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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화 에세이=A씨의 외출조경화의 힐링이야기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21.09.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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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외출

동화작가

요즘은 여기저기 배울 것이 많다. 악기, 인문학, 운동, 춤 전수관, 문화원, 도서관까지 조금만 부지런하면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것들을 저렴한 수강료나 또 무료수강 할 기회가 많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에서 국민들의 교양과 건강을 위해서 애쓰고 있음에 감사 할 뿐이다.  

코로나19로 강의할 곳이 마땅치 않은 강사들에겐 좋은 일이고 방콕만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배움의 기회이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가끔 불만의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어느날 A씨는 부푼 마음으로 강의실을 찾았다. 오랜만의 외출은 셀레기까지 했다. 첫날 두 시간 강의를 참석 하기 위해서 오후 시간을 어렵게 내어 참석하였는데 ‘오늘은 첫 날이니 OT 만 한다고 30분만에 끝났다.

강의에 참석하기 위해 30분동안 버스를 타고 땡볕에 20분 걸어서 온 것이 허망했다. 첫 날이니까 그랬겠지 하고 마음을 달래며 왔던 길을 되돌아 갔지만 그 뒤로도 강의가 진행될 때 마다 A씨는 수강을 계속해야할지 포기 해야할지 망설였다.

그 날도 본강의 시간에 마스크 만들기 체험이 있다고 했다. 강의와 상관이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요즘은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었기에 기대를 했다. 

‘한지 마스크 만들기 ’

색깔 고운 한지를 색종이 접듯 하고 필터도 끼우고 양옆에는 끈도 붙이고 한 시간만에 드디어 완성을 했다. 힘들게 만든 마스크라 얼른 착용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웬걸 쭉 찢어지면서 끈을 붙였던 테이프가 떨어져 버렸다.

여기저기에서 한지 마스크 찢어지는 소리와 아쉬워하는 소리가 뒤엉켜 들려와서 마스크가 찢어지는 만큼 A씨의 마음도 찢어져 상처가 되는 듯 했다.

더 황당했던건 관계자들의 말이었다.

‘오전에 초등학생도 똑같이 체험을 했는데 무척 어려웠어요’

아니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찢어져버릴 것을 더구나 초등학생과 성인이 똑같은 크기의 제품으로 체험을 했다는 것이 화가 났는데 관계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해서 더욱 화가 났다.

초등학생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만들때는 어려웠지만 집에가서 자랑할 생각으로 부풀었던 마음이었을 것이다. 동심에 상처를 입지는 않았는지 안타까웠다.

마스크는 장식품이 아니다. 요즘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되어버렸는데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버려지는 체험을 그것도 초등학생과 성인이 똑같은 제품으로 체험을 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번만 더 생각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수강생들의 자세도 바뀔 필요가 있다..

어렵게 만든 한지 마스크가 망가지자 곁에 있는 수강생이 ‘무료니까 그렇죠’ 그 소리에 참석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귀중한 시간을 내어 강의에 참석한 것이 후회 되었다.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세금을 낸다. 그러니 결코 무료라는 생각으로 넘어가서는 안된다.

무료수강이라는 명목으로 수강생들을 가볍게 대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강사와 수강생은 서로 당당해야 한다.

무료수강이니까 대충해도 할 말 못하면 안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예민해 있다.

정부에서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애쓰는 모습이 눈물겹다.

이것은 누구를 탓을 할 수도 없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기 일을 해야 할 뿐이다.

A씨는 투정을 부린 것 같아서 부끄럽다고 했다.

‘무슨소리야, 하나씩 하나씩 고쳐보는 거야,  알아차린 사람이 먼저 부드럽게 얘기하는 거야,’

‘잘했어!’

A씨를 다독이며 다른강의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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