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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씨앗! 우리가 지켜야 할 보물이죠"솜리에 살으리랏다 - 토종작물 연구에 열정 쏟는 ‘익산시여성농민회’
황정아 기자 | 승인 2021.09.10 11:36

김양순 회장‧이현숙 부회장 등 120명 회원, 3년째 나눔‧교육사업에 온 힘

농사에 필요한 씨앗은 농작물에서 얻어 싹을 틔우고, 열매를 수확한다. 하지만 이는 옛말이 됐다.

요즘은 종자 기업이 파는 씨앗을 구입해 농사를 짓는다. 토종씨앗은 잎이 무성하지만 열매가 작은 반면, 개량종 씨앗은 열매가 크고, 많이 열린다. 수익 창출을 위한 농민의 개량종 선택은 울며 겨자먹기나 다름없다.

특히 개량종은 한번 심으면 다시 씨를 받아 심을 수가 없다. 그래서 농민들은 매년 씨앗을 사서 농사를 지어야 한다.

또 토종씨앗을 역 수입하는 경우도 많다. 청양고추, 파프리카 등이 대표적이다.

토종씨앗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시대에 익산시 여성 농민들이 토종작물 지킴이로 나서 3년 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익산시여성농민회(회장 김양순)는 2018년 전북도에서 토종작물 지원 조례가 제정된 후 ‘채종포사업단’을 구성,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김양순 회장과 이현숙 부회장 등 120명의 회원들은 전국에서 토종 씨앗을 구해 현재까지 50여 가지의 씨앗을 보유하고 있다.

또 송경순 단장의 밭에 채종포를 조성해 어렵게 구한 씨앗을 심어 정성으로 키우고 있다.

이들은 토종작물을 알리고, 토종씨앗을 지키기 위해 해마다 특별한 행사를 열고 있다.

바로 토종씨앗 나눔과 교육사업이다.

농민은 물론 도심지역 시민들에게 토종씨앗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 알려주고, 씨앗을 나눠준다. 더불어 토종작물로 만든 먹거리를 선보인다.

올해는 5월과 6월 다양한 모종과 씨앗을 나누었고, 9월에는 토종 배추 모종나눔을 진행한다.

오는 11월에는 교육과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토종씨앗 나눔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양순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방역 수칙에 준수하며 드라이브 스루로 나눔 행사를 가졌다.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놀랐다. 올해도 많은 분들이 토종작물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범한 농민들인 이들이 토종작물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토종 유전자원과 건강한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현숙 부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많은 농산물의 씨앗은 대부분 다국적 기업이 종자를 소유하고 있다. 로열티를 지급하고 씨앗을 사서 써야 한다. 토종씨앗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것은 종자주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식탁 위의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다. 토종작물은 우리 땅에서 자라 병충해에 강하게 적응돼왔기 때문에 농약이나 화학비료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익산을 토종작물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익산시여성농민회. 토종종합센터 건립을 꿈꾸고 있다.

이 부회장은 “토종작물을 채종하고, 키우기 위한 지원과 함께 씨앗 보관 등 관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콩, 고추 등 다양한 토종작물을 심고 연구하고 있다. 내년에는 회원 텃밭 5곳을 채종포로 조성할 예정이다. 많은 토종작물을 보급하면서 익산이 토종의 메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익산여농 회원뿐만 아니라 토종작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 20여 명이 모여 익산시농기센터 학습단체인 ‘토종씨앗연구회’를 구성했다”며 “올해는 씨앗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숨어있는 씨앗을 찾아내고자 열심히 뛸 것”이라고 밝혔다.

토종 고추.
구억배추 모종.
토종 가지.
토종 가지.
꽃이 핀 토종당근.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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