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던 아이가 오토바이 굉음에 깜짝 놀라 자지러졌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심야에 음식을 배달하거나 일부러 소음을 키운 불법 오토바이가 부쩍 늘면서 시끄러워서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지만 경찰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시내에서 운행 중인 대부분의 내연 기관식 오토바이의 소음과 오염물질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넘쳐나고 있다.

최영규 도의원(익산4)은 최근 주민들로부터 이런 한탄을 듣고 문제 인식을 공유하며 대기 환경오염과 소음을 거의 유발하지 않는 전기 오토바이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환경부 자료를 통해 전체 도로 이동 오염원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일산화탄소의 약 31%, 탄화수소의 약 23%를 내연 기관식 오토바이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이는 내연 기관식 오토바이가 소형 승용차(1600cc 미만)보다 일산화탄소는 최대 23배,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최대 297배 많은 수치다.

내연 기관식 오토바이의 소음 역시 105dB 수준으로 지하철(80dB), 열차(100dB)보다 높았다.

최 의원에 따르면 도내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총 10만900대다.

하지만 전기 오토바이는 1천169대로 1.2%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내연식이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위해 전기 자동차 보급을 확대하는 것처럼 오토바이 연료를 휘발유에서 전기로 바꾸면 이런 주민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최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제384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며 "환경부의 전기 이륜차 보급 사업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도내 모든 시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전북도가 지방비 일부를 도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형 배달업체, 점주, 지자체 등이 업무협약 등을 통해 친환경 전기 오토바이 도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최 도의원은 "환경오염이나 소음 피해는 민생과 가장 직결된 문제"라며 "오염과 소음으로부터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는 데 지자체가 앞장서야 하는데도 전북도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황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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