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서 겨울을 준비합니다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장

‘사랑의 연탄나눔운동’을 통해 올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겨울 사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올해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분들과 함께 논의하여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는 풍성한 겨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9월이지만 벌써 연탄이 필요한 각 가정을 방문하여 어떤 도움이 필요하신지 구체적으로 사정을 살피는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단순히 연탄지원 뿐만아니라 추가적으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두루 살펴보면서 다방면의 지원을 계획하고자 합니다.

노** 어르신은 연탄보일러가 고장이 나 어려움을 겪고 계십니다. 하나 있는 전기장판으로 하루하루 생활하시지만,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럭저럭 지낼만 하다고는 말씀하시나 벽이 드러나는 등 성한 곳이 없는 집의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매년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연탄을 줘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라는 말씀을 해주시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느껴집니다.

최** 어르신은 “풀이며 쓰레기며 집안에 버릴 것 투성이인데, 혼자서는 하지도 못해"라고 하십니다. 마당에는 사람 키만한 잡초가 무성하고, 집 안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있습니다. 휴대전화도 없기에 전화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나가야 해서 방법을 알아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 어르신은 연락할 때마다 감사하다는 말씀이 끊이질 않습니다. "나한테 줘서 내가 따뜻한 것도 감사하지만, 다른 사람들도 따뜻하게 연탄을 땔 수 있게 필요한 곳이 있으면 거기에 줘요. 나는 괜찮아"라고 매번 말씀하십니다. 어르신도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도 나눔의 표시를 전하는 마음을 보니 더 많은 분에게 열심히 연탄을 지원해야겠다고 저희가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일상을 살고 계신 어르신을 보면 가슴 한편이 시려옵니다. 어르신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항상 고민입니다. 단순히 연탄 지원과 생필품 지원 등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매년 아름다운 마음을 모은 연탄 지원으로 난방 문제를 해결하고는 있으나 장기적인 해결법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역민 모두 옆을 돌아보며 조그마한 마음을 모아 동참해야 근본적인 겨울나기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은 지금의 노력에 덧붙여 장기적으로 전문적인 지역민 가교 역할과 더불어 소통의 통로가 되고자 합니다. 도움이 꼭 필요한 분을 선정하여 지역민이 서로 믿고 지원 할 수 있는 매칭을 위하여 노력하며, 소외된 분 없이 찾아뵙고, 말씀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아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지역민과 함께 웃고, 함께 울 수 있는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으로 항상 서 있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선한 마음으로 하나 하나 나눔을 실천해 나가면 이 지역의 내일은 희망과 행복이 계속적으로 샘솟는 살기 좋은 지역으로 우리의 후손에게까지 고루 이어질 것입니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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