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돌 기념해 마스크 2만장 기부 따뜻한 가족… “받은 사랑 보답하고파”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각 지자체는 각종 다자녀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익산도 출산과 돌봄 지원 정책을 강화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때에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는 다둥이 가족이 있다.

용동면에 사는 손덕수(40)‧채우리(37) 부부와 7남매가 그 주인공이다.

늘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는 다둥이 가족은 지난 10일 익산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정순)에서 주관하는 행복한 가정상에서 다복한 여성상을 수상했다.

바람 잘날 없는 대가족이지만 이들 가족은 행복함에 매일 감사할 따름이다.

부부는 어린 나이에 만나 소중한 첫째 주은 양(19‧남성여고)을 낳았다. 하늘이 주신 선물이 마냥 감사했던 부부는 5명의 자녀를 계획했다. 그렇게 둘째 민경(17‧남성여고)과 연정(15‧함열여중), 서영(12‧흥왕초), 하정(11‧흥왕초)이까지 5명의 귀한 딸을 얻게 됐다.

부부는 하정이를 낳고 뒤늦은 결혼식도 올렸다. 아이들과 함께한 예식은 더욱 특별했다.

우리 씨는 ‘아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여섯째를 계획, 7년 만에 은아(4)를 낳았다. 아들은 아니었지만 은아는 온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언니들이 바닥에 내려놓지 않을 정도였다고. 그러던 중 지난해 예기치 않은 복덩이가 가족에게 찾아왔다. 막내아들 주호(1)다.

이렇게 아홉 식구가 완성됐다.

주변에서 걱정의 소리를 할 때도 있다. ‘일곱 남매를 어떻게 키우느냐’고 하지만 이들 부부에겐 걱정거리가 아니다. ‘기쁜 일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픈 일은 나누면 반절이 된다’는 명언을 이들 가족은 실감하고 있다. 기쁨은 7배가 되고, 슬픔은 0이 됨을 느낀다.

우리 씨는 “몸은 고될 수 있지만 하루하루 아이들이 주는 각기 다른 기쁨에 마음은 봄날 새싹이 돋아나는 설렘으로 가득하다”며 “첫째와 둘째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어 평일에는 조금 허한 기분이다. 완전체가 됐을 때의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 가족이 유독 화목한 비결은 대화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덕수 씨는 아이들에겐 친구 같은 아빠다. 아이들의 말 한 마디, 표정의 변화를 놓치지 않는다. 엄격한 엄마지만 따뜻함으로 아이들을 감싸는 엄마 우리 씨는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부부는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많이 갖기 위해 TV도 없앴다. 덕분에 가족과의 대화 시간은 두 배가 됐다. 간혹 아이들이 휴대폰에 빠져있긴 하지만 북적북적한 7남매의 모습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이들 가족은 지난 6일 용동면 행정복지센터에 마스크 2만장을 기부했다. 막내 주호의 탄생을 축하해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준비했다.

부부는 “양가 부모님은 물론 주변에서도 7남매를 많이 사랑해주신다. 그 은혜를 보답하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멋진 인생을 꾸려가는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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