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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의 제왕' 전영일 삼양식품 익산공장장 전격 인터뷰/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전영일 공장장 "익산과 삼양식품은 정으로 맺은 동반자”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09.17 18:27

익산공장 봉지라면 생산 전담 생산량 70% 전 세계 85개국 수출

코로나19 여파로 라면수요 증가… ‘불닭볶음면’ 세계적인 인기

익산은 단일지역 삼양라면 소비 전국 상위 남다른 사랑 실감

보육시설 라면 전달·배산공원 환경정화 등 지역사회 발전 앞장

삼양식품과 익산은 인연이 깊다.

삼양식품을 창업한 전중윤 전 명예회장은 지난 1971년 익산공장 준공식 축사에서 “이곳 이리시는 본인이 6·25 동란 때 2년 동안 피난을 와서 보살핌을 받았던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고장입니다. 이곳에 호남공장이 건설되게 되었음을 참으로 뜻 깊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익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강원도 김화가 고향인 전 전 회장은 혈혈단신 전쟁을 피해 익산으로 내려왔다. 모두가 먹고 살기 힘든 국난의 시절 자신을 환대해 준 익산시민, 특히 모현동 주민들의 고마운 마음을 잊을 수 없었다.

언젠가 익산시민들에게 꼭 보답할 것을 마음속 깊이 새겼다. 삼양식품 익산공장은 이렇게 탄생했다. 올해 준공 41년을 맞은 익산공장은 삼양식품의 중추적인 회사다.

전영일 익산공장장(상무)를 만나 익산공장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최고 경영진이 익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전중윤 전 회장의 며느리인 김정수 대표는 익산공장에 부임하는 공장장들에게 ‘선대들이 익산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아꼈다. 공장운영뿐만 아니라 익산시민, 지역사회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각별히 당부한다.

특히 전중윤 전 명예회장은 생전에 명절 때마다 노인정에 라면을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가졌다. 임직원들은 지금도 전 명예회장의 유지를 실천하고 있다.

무료급식소, 익산행복나눔마켓, 아동보육시설(3곳) 등에 꾸준히 라면을 전달하는 한편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 익산공장의 위상이 궁금하다.

익산공장은 260여명의 임직원이 월 2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는 삼양식품 전체매출의 약 30%를 차지한다.

익산공장은 삼양라면, 사리면, 수타면, 열무비빔면, 사리면 등 봉지라면 생산을 전담한다. 생산된 물량의 약 70%를 전 세계 8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국물 없이 볶아먹는 ‘불닭볶음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수요가 증가하면서 토요일에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묵묵히 열심히 일해주고 있는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 익산시민들은 삼양식품을 향토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익산은 단일지역 삼양라면 소비량이 전국 상위 수준이다. 익산시민들이 삼양식품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고 있는 반증이다.

경영진들도 익산시민들의 삼양식품 사랑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에 대한 보답은 맛좋고 영양 많은 라면을 만들어 지역사회 발전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익산공장 임직원 모두가 더욱 열심히 일하는 이유다.

- 삼양식품에도 위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렇다. 지난 1989년 우지(쇠기름)파동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라면 판매가 끊기면서 익산공장은 문을 닫고 근로자들은 원주공장으로 파견 근무를 했다.

다행히 익산공장에서 개발한 쌀라면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쌀라면은 당시 풍년으로 쌀이 남아도는 것에 착안해 밀가루대신 쌀 30%를 첨가한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쌀라면이 성공하면서 원주공장에 파견됐던 익산공장 근로자들도 복귀해 공장을 정상 가동할 수 있었다. 익산공장은 삼양식품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한 원동력이다.

- 지역사회 공헌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에서 말씀드린 기부활동 외에도 공장운영에 필요한 공구, 자재, 장갑이나 수건 등 소모품 모두를 익산에서 구입하고 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매월 4천200만 원에 이른다. 또 기계수리나 수선 같은 작업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익산에 있는 업체에 맡기고 있다.

최근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EGS(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실천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1사1 공원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익산공장은 직원들이 회사에 인접한 배산공원을 매월 찾아 쓰레기 줍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익산공장에서 짱구를 생산하는 모습.

- 회사경영에 어려운 점은 없나.

익산시와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익산공장이 준공된 다음해 공장주변이 그린벨트 지역으로 지정돼 공장 확장이 불가능하다. 내부시설 업그레이드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익산시가 도시공원특례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모인공원이 공장과 인접해 있다. 공원화사업을 추진하면서 공장주변 조경공사에 특히 신경을 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익산공장에 지난 2월 부임했다. 익산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나.

살기 좋은 도시, 정이 많은 도시다. 고향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직원들이 잘해주고 있다. 농사철이면 직원들이 직접 재배한 고추, 상추, 가지 등 농산물을 나눠 먹는다. 올 여름에는 특히 상추를 배불리 먹었다.

또 애경사를 치른 직원들이 떡이나 다과를 마련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갖고 있다. 덕분에 직원들이 똘똘 뭉쳐 가족적인 분위기다.

-익산시민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려울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한다. 삼양식품과 익산은 정(情)으로 맺어져 있다. 삼양식품 임직원은 익산시민의 따뜻한 마음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지금처럼 삼양식품을 향토기업으로 생각해 주고 애용해 주시기 바란다.

 

올해 창립 60주년… K-Food 선도 브랜드 정착

1961년 창업한 삼양식품은 ‘정직과 신용’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식품산업 외길을 걷고 있다.

삼양식품 창업주인 전중윤 전 명예회장은 남대문 시장에서 ‘꿀꿀이 죽’과 같은 음식을 먹고 있는 서민들을 목격하고 식량난 해소를 위해 일본에서 라면을 들여오기로 결심, 1963년 국내 최초로 '삼양라면'을 출시했다.

초창기 라면가격은 100g 기준 10원 이었다. 배고팠던 시절 라면은 허기를 채워주는 귀한 음식으로 60~70대 중장년층이라면 누구나 삼양라면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70년대 초 주식의 자급화 전망이 뚜렷해지고 국가경제가 급성장을 거듭해 기아로부터 해방되자 삼양식품은 식생활 개선에 앞장섰다.

대관령 고원 일대에 2천만㎡(약 600만평) 규모의 산지를 개발해 초지를 조성, 산지축산을 진흥시킴으로써 식생활의 선진화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라면 스프용 쇠고기 등 삼양식품의 주요 원료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국내 기관(HACCP) 뿐만 아니라 세계적 공인기관 (KOLAS, ISO22000, HALAL)의 인증을 받아 소비자가 믿고 먹을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최근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불닭볶음면’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K-Food를 선도하는 주요 브랜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삼양식품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전 세계 85개국에 3억 달러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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