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대표 농산물 황등고구마. 붉은 황토밭에서 자란 고구마는 건강한 먹거리로 전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황등면 강신열·윤효순씨 부부는 올해 33년째 고구마 농사에 전념하고 있는 자타가 인정하는 ‘고구마 달인’.

부부가 재배하는 고구마는 익산지역 대부분의 고구마농가들이 심는 일명 ‘꿀고구마’ 품종이다.

꿀처럼 맛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같은 품종이라고 해도 부부가 재배한 고구마 맛은 차원이 다르다.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수확 직후엔 밤고구마 맛을, 1~2개월이 지난 뒤에는 호박고구마 맛이다. 같은 고구마로 2가지 맛을 볼 수 있다.

부부는 맛있는 고구마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고구마 농사 성패를 판가름하는 종순 재배부터 정성과 노하우를 총동원한다. 좋은 종순을 생산하는 비법 중 하나는 비료를 주지 않는 것. 비료를 주지 않고 기른 종순은 씨눈이 많아 그만큼 활착이 빠르고 수확량도 많다.

종순을 심을 때는 어른 손 뼘 넓이인 20㎝를 고수한다. 간격이 넓으면 고구마가 웃자라 수확량이 적다.

고구마 맛의 비결은 거름과 재배기간, 그리고 고구마 줄기다.

달인 부부도 고구마 재배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폐과수원에서의 재배다. 과수원에 뿌려진 다량의 거름이 원인이었다.

부부는 “고추밭 옆에는 고구마를 심지마라는 말이 있다”며 “수확량을 늘리려 거름을 많이 공급하면 오히려 수확량이 준다”고 말한다. 부부는 유기질 비료인 유박을 660㎡(약 200평) 기준 3포대를 공급한다.

부부가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재배기간. 고구마 종순을 심은 뒤 150일 이후 수확한다. 그래야 고구마가 제맛을 내기 때문이다.

부부는 올해 3만3천㎡(약 1만평)의 밭에 지난 5월7일 고구마 종순을 심었다. 150일이 지난 10월 5일부터 본격 수확할 예정이다. 요즘 수확하는 고구마는 전국 소비자들의 주문을 택배로 보내기 위한 것.

부부는 반찬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구마 줄기를 따지 않는다. 줄기를 따면 고구마가 몸살을 하고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부부의 고구마 맛은 전국 소비자들이 인정한다. 맛을 본 소비자들은 “정말 맛있다. 꿀 맛이다”라고 감사 전화를 한다.

덕분에 고구마 판매량의 50% 이상을 택배로 판매한다. 익산시내 로컬푸드직매장 3곳에도 납품한다.

판매가격은 택배비 포함 5kg 2만4천 원, 10kg 4만4천 원이다.

부부는 고구마 수확을 마친 11월 말 경부터 어양동 익산로컬푸드직매장 옆 소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고구마를 구을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것을 올해는 재개할 예정이다. 공원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는 꿀맛 그 자체다.

부부는 고구마 저장법에 대해서도 귀띔한다. 달걀 골판지를 깔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또 구입한 고구마는 박스를 즉시 개방하는 것이 좋다. 한곳에 두는 것도 요령이다. 이리저리 옮기면 상처가 나 썩을 수 있다. 주문은 ☎010-9454-5541, 010-6298-5541.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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