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교회 담임목사

야수 자본주의란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야수 자본주의란 물질만능주의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자본주의란 참 좋은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식 자본주의가 대한민국에 들어오면서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것으로 변질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타인을 희생시키기도 합니다. 오직 돈만을 바라보며 비즈니스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잘못하면 사람을 죽이는 야수 자본주의로 빠지기 쉬운 것입니다.

이런 자본주의적 발상이 올림픽에도 고스란히 젖어 들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올림픽 정신이란 무엇인가요? IOC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림픽 정신의 3가지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탁월함(Excellence), 우정(friendship), 존중(respect). 참 좋은 가치가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쿠베르탱이 주창한 올림피즘이란 “스포츠를 통해서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 연대감, 페어플레이 정신을 가지고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자본주의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 그야말로 하나의 지구, 연합의 정신, 우정으로 하나 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선의의 경쟁과 우정이 경기장에 넘쳐나던 ‘순수의 시대’가 있었습니다. 영화 ‘불의 전차’(1981년)는 사사로운 이익보다 개인과 집단의 명예를 중시했던 초기 올림픽 무대를 조명한 영화입니다. 종교적 신념과 우정이 넘쳤던 그런 시대도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올림픽은 개최국과 IOC의 이익 추구만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더 나아가 선수들도 그러합니다. 우정, 존중, 탁월함은 사라지고 오직 금메달만 획득하려는 마음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물론 4년간의 노력의 결실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은 박수를 받을 만 합니다. 그러나 메달에만 집중하다 보면 그 역시 자본주의의 시대정신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에 대하여 우리는 칭찬과 존경의 박수를 보내야 합니다. 동시에 4위를 한 선수와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훈훈한 스토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과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입니다. 둘은 109년 만에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공동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둘은 2시간이 넘는 경기 시간 동안 경쟁해 나란히 237cm를 뛰어넘었습니다. 둘은 또 나란히 239cm에 도전해 세 번 실패했습니다. 연장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때 바르심이 감독관에게 “금메달 2개를 줄 수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감독관은 ‘두 선수가 모두 동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상대 선수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공동 금메달이 탄생한 것입니다. 그 순간 두 선수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습니다.

나만 잘되고, 나만 금메달을 따겠다는 야수 자본주의를 벗어난 우정과 존중의 스토리가 아니겠습니까?

우리들의 교회도 탁월함과 우정과 존중이 충만하기를 기도해 봅니다. 우리 교회만 부흥하고, 우리만 잘되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교회 안에 야수 자본주의 정신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나누는 교회, 존중과 배려가 있는 교회,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거는 교회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모두 달려갈지라도 상을 얻는 사람은 하나입니다. 하지만, 존중과 배려, 그리고 우정과 탁월함을 함께 나누는 교회 상을 꿈꾸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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