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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회 33회 우승 남성중 배구 신화창조 강수영 감독/열린신문이 만난 사람- 2021 한국청소년 체육상 지도자상 수상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10.12 09:43

선수시절 컴퓨터 세터…운동보다 인성이 먼저’ 강조하는 덕장(德將)

올 태백산배·정향누리배 우승…김강녕 등 수 많은 프로선수 양성 

덕장(德將).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덕장이라고 부른다. 온화한 성품과 깔끔한 용모로 22년째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남성중 배구신화를 쓰고 있는 강수영 감독(51)이다.

그는 지난 2000년 남성중 배구감독에 취임한 뒤 전국대회 33회 우승, 준우승 16회를 차지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2014년과 2018년에는 4개 전국대회를 석권했다.

올해도 태백산배 전국 남·녀 중·고 배구대회와 정읍 정향누리배 남·녀 중·고대회 우승,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과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겸 제76회 전국 남·녀 종별배구선수권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사실상 한 해 4개 대회 이상을 참가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그는 대회에 나갈 때마다 다른 학교 감독들로부터 “혼자 다 해 먹는다”는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그는 지난 9월 사단법인 한국체육인회(회장 장주호)가 주최한 2021 한국청소년 체육상 시상식에서 영광의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국체육인회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로체육인들이 만든 권위있는 체육회로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故) 손기정 선수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운동보다 인성이 먼저’ 늘 강조

남성중 배구의 숱한 우승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겸손한 마음자세’와 ‘충실한 기본기’, 그리고 ‘노력’ 이라고 역설한다.

좁은 공간에서 서로 몸을 부딪치는 격렬한 배구의 특성상 서로 배려하고 감싸주는 인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인성이 갖춰진 사람은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인성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운동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운동보다 인성이 먼저’라고 단언한다.

기본기가 탄탄해야 팽팽한 버티기 싸움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강팀이 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기본기에 소홀한 팀은 막상막하 손에 땀을 쥐는 경기에서 범실을 좌초해 자멸하기 마련이다. 화려한 공격보다 기본기 위주의 팀 색깔이 지금의 ‘남성중 배구’라고 말한다.

노력은 기본. 아무리 신체여건이 좋아도 운동이 좋아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다.

청소년대표팀 감독 맡아 열정 불태워

그는 지난해 자신의 배구열정과 능력을 맘껏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그의 지도력을 눈여겨 본 배구협회가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맡긴 것. 그는 세계대회를 제패할 꿈에 부풀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시아대회 및 세계대회가 무산되거나 취소되면서 그의 꿈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그는 이에 앞서 2018년 18세 이하 유스 한국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아시아대회 2위, 2019년 19세 이하 유스 한국남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세계대회 11위를 차지했다.

2019 세계 유스 배구선수권대회는 그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어린 선수들이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목표였던 8강 실패다. 배구협회가 그의 시차적응 건의를 수용한 것을 성과로 만족했다.

남성중 배구신화 주역은 선수들

남성중 신화 창조의 주역은 단연 15명의 선수들이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인 신준범(3학년·194㎝), 윤경(3학년·186㎝), 김은찬(3학년·182㎝), 시야가 넓은 세터 김차동(3학년)을 비롯해 내년 주축 멤버인 조영운(2학년·194㎝), 정읍 정향누리배 공격상을 받은 박건우(2학년·176㎝) 등 선수들 모두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여기에 선수들을 ‘옥’으로 담금질하는 김민제 코치의 역할이 크다.

김 코치는 남성중·고등학교와 명지대학교를 졸업한 세터 출신으로 강 감독의 제자이며 남성중고 및 대학교 후배다. KB손해보험에서 활동하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었다. 강 감독과 김 코치는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아차리는 이심전심(以心傳心).

강 감독은 “김민제 코치는 부지런하고 성실해 선수들 지도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며 “시합 때도 친형처럼 항상 선수들 옆에서 컨디션 조절에 힘써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중은 김 코치가 부임한 2018년 2번째로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했다.

남성중 배구 발전 밀알 되고 싶어

그는 “손태희 남성학원 이사장, 정성돈 교장, 김은철 교감, 학부모 등의 전폭적인 성원이 있었기에 남성중 배구가 있었다”며 “선수들과 일심동체가 되어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남성중 배구의 장점은 게임파트너가 있다는 것. 고등학교 형들과 게임을 통해 훈련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대외활동이 어려운 시기에 더욱 빛난다.

아쉬움도 있다. 배구는 축구나 농구, 야구와 달리 어린나이에 힘든 운동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교육부 지침에 따라 선수들이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없어 외지에서 선수들을 데려올 수 없는 상황이다.

수많은 제자 배출한 미다스 손

남성중·고 시절 컴퓨터 세터로 명성을 날리며 코트를 평정했던 그는 수많은 제자를 배출한 미다스의 손이다.

그의 지도력은 프로무대가 말해주고 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꼽는데도 두 손이 모자란다. 오재성(한국전력)·이시몬(한국전력)·안요한(한국전력)·이지석(한국전력)·김강녕(한국전력)·강우석(한국전력)·박지윤(한국전력)·이승원(삼성화재)·김형진(현대)·장지원(우리카드)·송희채(우리카드) 김선호(현대) 최익제(KB손해보험) 여민수(KB손해보험)등이다.

솥단지 ‘라면’ 먹고 싶어 배구공 잡아

진안군 마령면 동촌리 출신인 그는 마령초 4학년 때 처음 배구공을 잡았다. 당시 키가 커 담임교사의 권유와 운동을 마치고 먹는 ‘솥단지 라면’에 끌려 운동을 시작했다.

마령초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진안 중앙초로 스카우트 돼 엘리트 코스에 들어섰다. 백산중에 진학한 그는 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남성중으로 전학했다.

그는 고교시절 전국 코트를 호령했던 세터다. 춘계연맹전, 대통령배, 전국체전 등 3개 대회를 휩쓸며 전관왕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176㎝로 단신 세터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우승팀 세터였지만 청소년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운동을 그만두려 수없이 짐도 쌌다. 그 때마다 운동을 시작할 때 아버지와의 약속한 “한 길을 걸어라”라는 말이 생각나 마음을 다잡곤했다.

명지대 체육학과에 진학한 그는 학업과 운동에 매진하면서 대학생활에 전념했다. 대학교 2학년 무렵 슈퍼리그에서 발목을 크게 다쳐 정든 코트를 떠나야 했다.

배구선수 출신 부인·차남 배구 선수

한국중고배구연맹 사무국에서 근무했던 황진아 씨(48)와 사이에 신광·창호 두 아들을 뒀다. 창호 군(수원 수성고 1학년)은 배구선수로 아버지의 대를 잇고 있다.

부인 황 씨는 고교 1학년 때까지 활약한 배구선수 출신. 강 감독은 “전지훈련과 시합이 많아 집을 자주 비운다”며 “불평 한마디 없이 내조를 잘해 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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