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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수선에 서비스 푸짐 손님들 ‘깜짝’/열린신문 선정 착한가게- 영등동 약촌구두병원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10.14 09:23

남성구두 바닥창·여성용 힐 교체 5천 원… 구두닦기 2천 원

이정재 대표, 사랑의 모금함 운영 어려운 이웃에 성금 전달

손님들이 구두수선 가격을 올릴 것을 재촉하는 가게. 영등동 약촌5거리 골목에 자리한 약촌구두병원(대표 이정재)이다.

약촌구두병원은 이름처럼 오래 신어 낡았거나 발이 불편한 구두를 수리하는 곳. 이곳의 특징은 이정재 대표의 야무진 수선과 저렴한 비용이다.

남성용구두 바닥창과 여성용 힐 수선 5천 원, 찡 교체 2천 원이다. 구두닦는 싹도 싸다. 남성용구두 2천 원, 여성용 부츠 3천 원. 이밖에 수선비용도 손님들이 놀랄 정도다.

이정재 대표의 꼼꼼한 수리와 저렴한 수선비는 전국에 입소문. 서울·부산·전주·군산·김제·장항에서도 택배로 구두를 보내온다. 집 앞에 구두수선가게가 있어도 이곳으로 오는 손님도 있다.

이 대표가 수선하는 구두는 하루 평균 20켤레. 10㎡(약 3평) 남짓한 가게에는 수선을 마쳤거나 수선을 기다리는 구두가 가득하다. 이러다 보니 이 대표의 두 손은 성할 날이 없다. 지문은 달아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의 구두병원 운영 원칙은 2가지.

먼저 손님 1명당 5켤레 이상을 받지 않는다. 혼자 일을 하다 보니 한 손님이 많은 구두를 가져오면 다른 손님의 구두를 수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손님 3분의 1에게는 서비스. 생활이 어려운 손님들의 구두는 아예 수선비용을 받지 않는다.

이 대표는 “손님 대부분이 단골이어서 신발을 보면 경제적으로 풍족한지 어려운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대신 서비스 손님들에게는 가게 가운데에 자리한 ‘사랑의 모금함’에 천원을 넣도록 한다. 사랑의 모금함은 추석과 설 명절,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연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생활이 어려운 단골손님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지난 추석에는 22만5천 원을 전달했다. 사랑의 모금함 운영취지에 공감한 손님들이 기부하기도 한다.

이 대표의 선행은 지난 1999년 모범시민상으로 돌아왔다.

약촌구두병원의 또 다른 이름은 ‘사랑방’이다. 오가는 사람은 누구나 약촌구두병원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사람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 대표의 성격 때문이다.

이 대표는 25세 때 친구의 권유로 구두수선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볏짚으로 방석을 만들어 4남 1녀를 키운 어머니의 손재주를 이어 받은 이 대표는 하나를 알려주면 세 개를 깨우쳤다.

하지만 초창기엔 구두수선을 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 어린 나이의 자존심이었다. 지금은 구두를 수선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특히 다른 구두수선 가게에서 포기한 구두를 깔끔히 수선했을 때 뿌듯하다고 미소 짓는다.

이 대표는 매일 명상기도를 한다. 어렵고, 아픈 사람이 없는 익산시를 기원한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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