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음악봉사단은 재미있고 즐거워요”

“익산에서 제일 즐겁고 재미있는 노래봉사단을 만들고 싶네요. 노래를 좋아하는 익산시민은 모두 환영합니다.”

김가연 가연음악봉사단 회장(59)은 회원들과 좋아하는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미소 짓는다.

가연음악봉사단은 지난 7월 회원 20여명으로 창단한 신생팀이다. 하지만 창단 3개 월 만에 회원 수 60여명으로 3배나 늘었다. 그 비결은 가연음악봉사단이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회원가입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40대부터 80대까지 남녀노소로 직업도 주부·직장인·자영업 등 다양하다.

지난 17일에는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비대면 국화축제에 맞춰 첫 버스킹을 갖고 시민들에게 신고식을 했다.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유천생태습지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삼삼오오 가연음악봉사단의 공연을 즐기며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회원들은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요양원·요양병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음악봉사를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회원들은 이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주현동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주말에는 오후 2시부터 호흡을 맞춘다. 평일에는 김 회장의 일정에 맞춰 오후 8시부터 연습실을 개방한다.

사실 김 회장은 대한가수협회 회원으로 등록된 정통 트롯트 가수다. 타이틀 곡은 ‘내 인생의 꽃길’, ‘두 글자 인생’. 두 글자 인생은 직접 작사했다. 그의 노래는 유튜브에서 ‘가수 김가연’으로 들어가면 들을 수 있다.

그는 노래뿐만 아니라 색소폰, 올겐 연주도 수준급이다.

어릴적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부엌에서 불을 때면서도 부지깽이로 장단을 맞추며 노래를 불렀다. 당시 인기를 모았던 가수들의 노랫말이 가득한 갱지를 옆에 끼고 살았다. 덕분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오락부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결혼과 두 아들 양육, 생업으로 그의 ‘끼’는 잠시 미뤄둬야 했다.

그는 바쁜 일상에서도 자신의 음악인생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실버놀이·웃음힐링지도사와 레크레이션·실버체조·스피치·노래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틈틈이 요양원 등을 찾아 음악봉사를 실천했다.

잠시 접어두었던 꿈을 본격 소환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 삶의 여유와 함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재능을 발휘하고 싶었다.

국악원에서 민요를 배워 음악 영역도 넓혔다. 덕분에 트롯트 가수인데도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목소리가 무대를 압도한다고 평가한다.

그의 노래사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가연(歌緣)’은 ‘노래하면서 많은 사람과 인연을 쌓는다는 뜻’으로 개명했다.

그는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다. 회원들과 함께 즐겁게 음악봉사를 펼치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봉사단 가입 문의는 ☎ 010-7448-3344(회장 김가연).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