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시대 나만의 소지품 만들 수 있죠”

이은숙 대표, 다양한 천으로 가방·지갑·인형 등 제작 퀼트 기술 전수

각양각색의 색상·크기·디자인 선택 가능…치매예방·정서적 안정 효과

개성시대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소지품 갖기를 좋아한다.

토담공방(대표 이은숙)은 가죽이나 천을 이용해 생활용품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퀼트(quilt) 전문점이다.

모현동 고현사우나 앞 골목에 자리한 토담공방은 70여㎡ 규모로 이은숙 대표가 그동안 수강생을 가르치면서 만든 가방이나 지갑, 인형 등 수 백 점의 퀼트 제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치 만물상 가게와 같은 느낌이다.

퀼트의 특징은 다양성. 가방도 크기와 색상, 디자인이 각양각색이다. 꽃 그림이나 사람 얼굴을 새긴 가방부터 여러 가지 천을 붙여 만든 제품도 있다.

인형도 토끼, 부엉이, 사람의 얼굴을 닮은 모양에서 익살스런 표정까지 다채롭다.

‘제일 맘에 드는 제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모두가 소중하다”고 덤덤하게 말한다. 제품 하나 하나에 열정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퀼트는 손 운동을 많이 해서 치매예방에 좋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취미활동”이라며 “하나뿐인 자신만의 제품을 가질 수 있어 만족감이 배가 된다”고 말한다.

퀼트는 또 똑같은 제품이라도 원단이 바뀌면 새로운 느낌이 들어 지루하지 않다는 것.

퀼트 제품은 선물로도 최고다. 선물하는 사람은 뿌듯하고 받는 사람 흐뭇하다.

제품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판매한다. 가격은 재료비의 3배. 가령 재료비가 5만 원이라면 판매가격은 15만 원 선이다.

토담공방의 장점은 수강생들에게 넉넉한 시간 제공이다. 수강생들은 월, 화, 목, 금 일주일에 4일 동안 자유스러운 시간에 방문해 자유스럽게 배울 수 있다. 이 대표는 패키지 수업과 1대 1 지도를 통해 바느질이나 재단법을 꼼꼼히 수강생들에게 전수한다.

또 초보 수강생들은 선배 수강생들에게 바느질 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수강생들은 서로 언니, 동생으로 부르며 가족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가능하다.

수강료는 등록하면서 10만 원을 납부하면 된다. 재료비는 제품에 따라 지불해야 한다.

퀼트는 고가취미로 자녀들이 성장하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50대 중반부터 60대 후반 여성들이 주로 배운다. 한번 바늘을 잡으면 중독성이 강해 마니아층이 두텁다.

이 대표는 “퀼트는 누구나 재미있게 취미로 할 수 있다”며 “원단 등 모든 것을 공방에서 준비해 수강생은 열정만 있으면 된다”고 귀띔한다.

토담공방은 2008년 개업해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편 직장 따라 2002년 익산에 안착한 이 대표는 십자수 샵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익산에 새로운 바느질 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었다.

곧 입소문을 타고 수강생들이 찾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토담공방에서 퀼트를 배운 수강생은 어림잡아 수 백 명.

수강생은 모두 여성이다. 퀼트를 배우려 문의하는 남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받아주지도 않는다. 금남의 집이다.

토담공방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