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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함께!'… 미륵산늘품치유농장열린마당 - 금마면 죽청마을 치유농업 선도 익산의 명소로 급부상
황정아 기자 | 승인 2021.11.05 11:49

익산지역자활센터 운영, 이혜숙 소장‧참여자들 정성으로 가꾼 치유의 공간

몸‧마음 건강 지키는 치유농업 접목 체험 프로그램 진행… 지역과의 연계

미륵산늘품치유농장 가족들.

각박한 삶, 훼손되는 자연, 예기치 못한 전염병. 모두가 힘듦을 호소하는 어려운 시기다.

지치고 상처 입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힐링’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힐링 여행, 힐링 명소, 힐링 아이템까지.

고즈넉한 미륵산 자락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농장이 있다.

금마면 죽청마을에 위치한 ‘미륵산늘품치유농장(이하 늘품)’이다.

익산지역자활센터(센터장 임탁균)에서 운영하는 늘품은 4년 전 치유농장을 목표로 조성됐다.

임탁균 센터장은 “메르스, 사스, 코로나19 등 강력한 전염병 전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절실하다.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을 회복하고 증진시키기 위해 다양한 체험과 농촌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늘품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다란 돌과 무성한 풀이 뒤덮여 있던 이곳은 3년 만에 허브농장과 산책길, 계곡물이 흐르는 명소로 변신했다.

도시농업관리사이자 원예치료사로 20여 년 활동해온 이혜숙 늘품치유농업연구소장의 진두지휘로 단시간에 멋진 공간으로 탄생한 것이다.

이 소장은 모든 인맥을 동원해 실내와 실외 농장을 꾸몄다. 드림팀을 출동시킨 셈이다.

여기에 익산자활 박숙희 부장과 김부형 팀장은 도시농업관리사 등 국가자격증을 취득해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과 자활 참여자들의 열정으로 조성된 늘품은 익산의 자랑이자, 치유농업을 활용한 선도 농장으로 급부상했다. 메리골드, 보리, 천일홍, 민트, 창포, 토란 등 다양한 식물이 늘품 농장을 채우고 있다. 계절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하고 있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느리게 가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미륵산늘품치유농장을 둘러봤다.

#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는 치유농업 제공

늘품은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 어르신들에게 치유농업의 기회를 제공한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건강 회복과 유지, 증진을 도모하고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다.

자연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재배하고 나누는 과정, 함께 호흡하고 교육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늘품은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3월이면 텃밭을 설계하고 모종을 심는다. 4월~5월이면 허브를 만들고 수확해 허브 음료를 만들고 가지, 토마토, 콩을 심고 요리체험도 진행한다.

여름에는 음식물을 재활용해 퇴비를 만들고 옥수수를 수확한다. 9월~10월이 되면 배추와 무를 심고, 친환경 농약을 만드는 활동을 한다. 12월에는 수확한 배추와 무로 김장을 해 나눔을 하고 있다.

늘품은 플로럴워터 추출기계를 마련해 식물이 가지고 있는 성분과 향기를 직접 추출하고 있다.

편백에서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가득한 원액을 얻고, 벌레 퇴치에 효과가 좋은 유칼립투스의 원액도 만든다.

추출한 원액은 천연화장품, 천연비누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활용된다.

이밖에도 다육이 액자, 테라리움, 안개꽃리스, 토피어리, 하바리움 등 다채로운 체험을 운영한다.

# 지역과 하나 되는 교육 공동체

지역 농촌체험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도예, 숲, 승마 등 마을 인근에 위치한 체험시설과 연계해 함께하는 교육을 선보이고 있다.

늘품이 추구하는 ‘모두가 함께’를 실천하는 것이다.

치유농업과 체험 농장이 생소한 마을 주민들에게도 늘품은 이제 낯선 체험장이 아니다. 지역과 어우러져 상생을 도모하는 정겨운 이웃이다.

이혜숙 소장은 “마을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한다. 늘품의 궁극적인 목적은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늘품은 익산 관광지 홍보대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타 시‧도에서 늘품을 많이 찾고 있어 프로그램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익산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륵사지, 왕궁리유적, 보석박물관, 서동공원 등 익산에 처음 오는 이들에게 치유와 더불어 여행의 재미까지 선물하고 있다.

# 이동약자를 위한 따뜻한 배려

늘품의 모든 시설은 1급 장애인에 맞게 설계됐다. 휠체어나 유모차가 실내‧외 정원을 이동할 때 걸림돌이 없도록 모든 길을 이동약자에게 맞췄다.

최근 장애인화장실까지 완비돼 늘품 식구들의 마음이 한결 놓였다.

박숙희 부장은 “장애인과 어린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들의 이동이 쉽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농장의 길을 평탄하게 만들고 십자가 모양으로 길을 내 정원 어디든 갈 수 있도록 꾸몄다”면서 “화분이 너무 커 멀리 손을 뻗을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회전식 화분도 개발했다. 농진청에서 만들어줘 큰 걱정거리가 또 하나 해결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혜숙 소장.

# 끊임없는 연구로 치유농업 선도

이혜숙 소장은 농촌진흥청과 함께 5개년 사업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동약자를 위한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개발, 올해는 ‘편마비 환자를 위한 치유농장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결과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농진청 전자도서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년에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될 계획이다.

이 소장은 “치유농업은 자연 속에서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얻는 것이다. 익산에서는 아직 생소한 분야로 생각하고 있어 아쉬움이 있다”며 “치유농업은 농가의 수익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본질은 치유다. 대상에 맞는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함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익산에서도 치유농업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 누구에게나 열린 자연의 공간

늘품은 체험자들은 물론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때문에 농장에 문은 따로 없다.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와 정원을 감상하고 미륵산 자락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정원 중간에 놓인 의자도 쉼을 위해 찾은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산책길 중간에 설치한 나무 데크는 등산객들의 점심식사 장소가 될 때도 있고, 공연장으로 사용할 때도 있다.

체험문의는 전화☎063-841-1040으로 하면 된다.

미륵산늘품치유농장 주소 : 전북 익산시 삼기면 죽청길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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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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