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과 고기의 만남’ 제주 전통의 맛

윤우진 대표, 수육·사골육수 듬뿍… ‘중면’ 사용 쫄깃하고 부드러워

중면 사용 부드럽과 쫄깃한 맛…손님들 "원조 제주도보다 맛있다"

생면과 고기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영등동 제주고기국수가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제주고기국수는 이름 그대로 국수에 돼지고기 수육이 고명으로 올라간 제주도의 대표 음식이다. 전북의 콩나물 국밥이나 비빔밥과 같은 대중적인 음식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맛에 가격도 저렴해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다.

2010년대 들어 제주고기국수가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면서 어지간한 도시에는 고기국수 맛집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익산에도 제주고기국수가 상륙했다. 영동1동행정복지센터 옆에 자리한 제주고기국수는 윤우진 대표(49)가 지난 2017년 개업해 성업 중이다.

이 곳에서는 제주고기국수를 비롯해 돔베고기, 멸치국수, 비빔국수, 가오리물회국수, 돔베고기+홍어무침, 주꾸미볶음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돔베고기는 수육만 따로 판매하는 요리다. 모든 음식은 손맛 좋은 윤우진 대표가 직접 요리한다.

제주고기국수의 자랑은 육수와 수육, 그리고 중면.

윤 대표는 제주의 전통방식을 기본으로 엄선한 돼지사골을 깨끗하게 세척한 뒤 1차로 삶은 뒤 첫물은 버리고 다시 한번 세척해 장시간 푹 고아 육수를 우려낸다.

또 일반 국수전문점에서 사용하는 소면대신 자체 개발한 중면(생면)을 써 누구나 좋아하는 맛을 추구한다. 중면은 삶는 시간이 일반 면보다 긴 대신 식감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멸치국수는 윤 대표가 직접 개발한 천연조미료를 첨가해 맛이 깔끔하다. 여기에 유부와 쑥갓, 파의 향이 더해져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실제로 멸치국수 마니아층도 많은 편이다.

가오리물회국수는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메밀로 뽑은 면메 새콤달콤한 육수와 가오리무침, 각종 채소를 더해 맛깔스럽다.

영등동 제주고기국수는 면과 고기를 좋아하는 단골들이 줄을 잇는다. 점심시간에는 130여㎡(약 40평) 규모의 식당에 손님이 가득하다.

음식이 맛있다는 입소문은 제주도에까지 낫다. 영등동 제주고기국수를 먹어본 제주도민들이 “제주도 고기국수 보다 더 맛있다”고 인정한다.

사실 윤 대표는 음식 경력 30여년의 베테랑이다.

윤 대표와 제주고기국수의 인연은 제주도가 고향인 친구 덕분이다. 제주시청 옆에서 제주고기국수집을 운영하던 친구 어머니로부터 전통방식의 기술을 전수받았다. 그 맛을 재해석해 익산에 창업했다.

윤 대표는 “손님들이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을 때 가장 뿌듯하다”며 “익산 시민들에게 영양과 건강을 듬뿍 담은 고기국수 밥상을 차려내겠다”고 미소 짓는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수육 등 재료가 떨어지면 마감시간 전에 문을 닫는다. 문의 및 예약은 ☎063) 855-5044.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