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볼거리·먹을거리 가득한 도시로 조성해야 도심 살아나” 

익산시 2018년부터 내년까지 국비 250억 들여 리뉴딜 추진

익산시가 ‘역사가(驛史街) 문화로(文化路)’를 기치로 추진하고 있는 중앙동 도시재생리뉴딜사업이 제대로 추진되고 있냐는 의문의 목소리다. 시간이 흐를수록 도심은 활기를 잃고 우후죽순 고층아파트만 들어서고 있다는 것.

이를 반증하듯 불 꺼지지 않는 상권을 자랑하던 중앙로는 언제부터인가 상인들은 떠나고 거리는 한산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장기화는 엎친 데 덮친 직격탄이었다.

경기침체로 매출이 줄어들면서 1층에 자리한 상가마저 잇달아 문을 닫았다. 익산역사와 국민은행 300여m 구간에 자리한 상가 10여 곳이 폐업해 문을 닫았거나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제일은행 네거리와 문화예술의 거리도 마찬가지다. 한 집 건너 상가들이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공인중개사 사무실 벽면엔 상가매매와 임대, 사무실 임대 안내문이 빼곡하다.

시민 A씨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중앙로를 잇는 뉴타운 거리에 새벽까지 사람들이 넘쳤다”며 “지금은 그런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앞으로는 디지털 시대가 급속히 진행될 것”이라며 “이런 통찰력을 바탕으로 중앙동 일대를 사람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가득한 도시로 조성해야  도심이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 B씨는 “중앙동 일대 2~3층 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다”며 “이 곳에서 젊은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임대료를 지원하는 시책을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또 “문화예술의 거리가 침체의 늪에 빠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는 주차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마이카 시대 주차장이 빠진 도시재생사업은 엉터리 행정의 표본”이라고 일침했다. 도시재생사업의 1순위는 주차장 확보라는 것.

대단위 고층아파트 건설도 중앙동 발전과 도시재생리뉴딜사업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중앙동 일대에 신축했거나 신축예정인 고층아파트단지(주상복합건물 포함)는 7~8곳.

지난 2018년 입주한 시그니처S오피스텔(20층, 299세대)를 비롯해 27층 규모 주상복합건물(2개 단지), 옛 경찰서자리 LH주상복합건물, 농협 익산중앙지점 맞은편 영빈회관 부지 일대에 포스크 건설이 주친하고 있는 42층 규모 아파트단지, 제일건설이 추진하는 주상복합건물, 창인 재건축아파트 등이다.

시민 C씨는 “구도심에 주변 건물을 압도하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은 조망권 침해와 교통체증, 환경오염 등을 불러 주거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구도심의 활성화와 주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씨는 또 “코로나19 장기화로 상가 매출은 줄고 있는 데 아파트 신축 영향으로 임대료 인상을 불러 상권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익산역을 중심으로 중앙동과 창인동 일대에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리뉴딜은 지난 2017년 국토부 공모에 선정돼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국비 250억 원을 들여 경제·사회·문화 등 도시재생을 통해 구도심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는 사업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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