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장 고객지원센터 부실공사 투성이”

상인회 회원들 “설마 설마하다 안전사고 날까 겁나”

화장실도 자주 막히고 고장나 인근 상인들도 사용 기피

익산장 상인회 건물 전경.

“지은 지 5년밖에 안 된 건물이 무너지게 생겼습니다. 벽면 타일은 부풀어 오르고 곳곳에 금이 나 있어요. 설마하다 사고 나면 어떻게 하려는지 답답합니다.”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이 건물 사이로 스며들어 정전됩니다. 전기분전반을 드라이로 말려 사용하는데 감전될까 겁나네요.”

익산장 상인회 회원들이 고객쉼터와 사무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고객지원센터가 총체적으로 부실 시공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고객지원센터 건물외부는 깔끔한데 내부는 비가 세고 시설물이 자주 고장 나 불편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상인들이 가장 불만을 터트리는 곳은 화장실. 고객지원센터 화장실은 120여 상인과 노점상, 익산장을 찾는 고객들이 이용하는 익산장의 유일한 공공화장실이다.

1층에 자리한 여자 화장실 5칸 중 2칸은 문에 테이프를 붙여 폐쇄 조치했다. 나머지 화장실 칸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문이 열려 볼썽사납다. 남자 화장실도 지난해 수리전문업체가 하수구를 뚫는 공사를 진행했다. 이용자들은 언제 또 막힐지 불안하다.

2층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화장실 벽면이 부풀어 올라 무너질까 걱정이 앞선다.

익산장 고객지원센터 화장실을 이용한다는 상인 A씨(남)는 “화장실에 빗물이 새고, 그 빗물로 바닥이 지저분해 사용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며 “화장실은 익산장의 얼굴이나 다름없는데 외지인이나 고객들이 뭐라고 평가할지 창피하다”고 말했다.

상인 B씨(여)는 “가게와 가까워 고객지원센터 화장실을 자주 사용했다”며 “최근엔 고장 나고 지저분해 아예 가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이영철 익산장 상인회 회장은 “익산장 고객지원센터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는 하자 투성이 건물”이라며 “공사관리 감독기관인 익산시가 잘못한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건물을 유지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며 “내년에 추진하는 제2주차장 조성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건물이 준공된 지 10년이 넘지 않아 건물을 철거하거나 다른 용도로 변경이 불가능하다”며 “현장을 점검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7억 6천만 원을 들여 2016년 준공한 익산장 고객지원센터는 대지면적 501㎡에 연면적 223.56㎡(약 75평) 규모의 2층 건물로 1층에는 남·녀 화장실과 고객쉼터, 2층에는 상인회 사무실과 교육장이 들어서있다. 5면의 주차장을 갖췄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