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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의심되면 바로 신고하세요”/열린신문이 만난 사람-최은희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11.19 13:10

아동학대는 아이들에게  평생씻지 못할 불행의 씨앗 심어주는 것

신체학대 뿐만 아니라 정서학대, 유기, 방이도 아동학대에 해당

아동학대를 예방하는 지름길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

19일은 아동학대예방의 날이다. 그러나 정인이 사건을 비롯해 차마 입으로 담지 못할 아동학대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아동이 밥을 먹지 않는다고 학대하는가 하면 계부·계모의 상습구타, 학대당한 아이의 사망 사건 등이 빈발하고 있다.

익산에서도 생후 2주 아들을 숨지게 한 친부가 중형을 선고 받았다. 또 보험금에 눈먼 부모가 자녀 몸에 상처를 낸 뒤 수 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낸 끔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은희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을 만나 아동학대 원인과 예방 등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이야기를 들었다.

최 관장은 사회복지 학사, 심리치료 석사로 17년째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아동보호 전문가다.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으로 2021년 1월에 2번째로 부임했다.

- 반갑습니다.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뭔가.

우리나라의 유교적인 문화와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인식하고 학대에 관대한 사회문화 영향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부모의 체벌도 명백한 범죄행위다. 부모에게 체벌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체벌이 아동학대라는 인식을 못하고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신체학대나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유기까지 아동학대로 인식되면서 신고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발견되지 않은 많은 아동학대가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예방활동이 중요한 이유다.

- 아동학대가 나쁜 이유는.

아동학대는 어른들에 대한 아동들의 신뢰를 무너뜨린다.

아동학대 트라우마가 지속되면 학교생활을 적응하지 못하고 또래관계에서도 어려움이 발생될 수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동학대의 후유증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아동학대는 자녀(아이)에게 불행의 씨앗을 심어주는 것과 같다.

- 아동학대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모든 부모들이 나도 아동학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과는 관계없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올해 민법 915조 징계권이 삭제되면서 교육목적의 체벌도 허용되지 않는다. 부모나 어른들의 체벌이 아이들의 마음과 신체에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처가 지속되면 학대다. 부모들도 자신의 언어와 행동을 스스로 점검해 보고 올바른 양육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아동학대가 의심될 때 조치는.

우선 아이들의 안전 확보 여부를 확인하여 하고 112로 신고하여 도움을 요청하여야 한다. 이후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야 한다.

간혹 신고자의 비협조로 아동학대 여부를 판단하는데 애를 먹거나 시간이 지연돼 2차 피해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 아동학대 아이들은 어떻게 돕나.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심층사례관리기관으로 학대피해아동의 안전한 보호와 재학대 예방, 원가정의 기능회복을 위한 사례관리와 심리검사 및 심리치료를 병행해 아동들이 후유증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한다.

심리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부모와의 갈등관계에서의 해결 방안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심리치료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장기간 심리치료를 진행하기 어렵다.

익산의 경우 심리치료 예산은 1년에 20~30명 분이다. 장기적인 치료시스템을 갖춰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부모들을 위한 치료도 병행한다. 아동학대로 판단되면 가정을 방문해 상담과 올바른 양육기술에 대한 교육, 지혜롭게 감정다스리기 방법(분노조절)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 익산에서는 연간 몇 건의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하나.

익산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388건의 아동학대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중 330건이 아동학대로 판단됐다. 한 달 평균 10여건에 이르는 수치다.

-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동학대가 우려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0년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의하면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82%로 발생장소가 대부분 가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아동학대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신고 접수를 보면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아마 코로나로 가정방문을 자제하는 등 이웃들과 소통이 차단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외부인들이 확인할 수 없어 신고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10월부터 심층사례관리 기관으로 아동학대로 판단되는 아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가정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례관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 부모들이 문을 열어주지 않거나 상담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다.

또 꾸준히 사례관리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다가 한 순간에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동안 언어와 습관이 고착돼 반복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땐 직원들의 소진이 커질 수 있다.

아동학대 상담원의 적정 사례관리 수는 25~30여건을 권장한다. 하지만 우리 기관은 상담원 1인당 70~80건을 담당한다. 인력충원이 절실하다.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궁금하다.

옛 익산경찰서 맞은편에 자리한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익산시의 위탁을 받아 학대나 위기에 처한 아동을 보호하고 치료를 돕는 전문기관이다.

2020년 10월부터 현장조사 권한을 공공으로 이관하고 사례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관장을 포함한 11명(치료사 1명, 사회복지사 10명)이 근무한다.

전라북도익산시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는 오는 25일 오후 3시 김동문배드민턴체육관 옆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에서 아동학대예방의 날 기념행사를 갖는다. 아동학대 예방 유공자 표장과 기념식, 퍼포먼스, 기조강연이 진행된다.

-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동학대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시민, 지자체, 민간협력기관이 서로 협력해 나아가야 한다.

아동학대가 발생하여 가정방문 등을 실시하였을 때 대부분의 부모는 화가 나고 당황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공론화해야 하듯이, 아동학대가 발생하면 지역사회에 알려 관심을 유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또 아동학대가 의심되면 주저하지 말고 신고해야 한다. 아동학대 예방의 지름길은 우리 모두의 관심이다.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 112 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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