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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전제품 버리는 모습 안타까워”선천성 뇌성마비 딛고 가전제품 수리판매하는 이철기 대표.
송태영 기자 | 승인 2021.11.24 09:31

영등주공1단지 상가에서 우성자동문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철기 대표(51).

그의 실내·외 매장에는 냉장고, 세탁기, TV 등 부피가 큰 중고제품부터 컴퓨터, 선풍기, 전기난로, 콘센트, 리모컨 등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전기·전자제품이 자리하고 있다.

매장의 제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그의 본업은 중고가전제품을 수리해 판매하거나 방문 수리를 전문으로 한다.

그가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이 시대에 주목받는 이유는 선천성 뇌성마비로 태어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그가 중고가전제품 수리 판매에 25년째 집착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

먼저, 중고가전제품 수리가 즐겁고 좋아서다.

그는 “돈 벌려고 하지 않아요. 좋아서 하는 일이죠”라고 말한다.

부안군 상서면이 고향인 그는 어린시절 동무들과 뛰어놀기보다 가전제품 수리에 재미를 붙였다. 마을 주민들은 집에서 사용하다 고장난 가전제품을 모두 그에게 가져왔다. 그의 손을 거치면 고장난 가전제품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상 작동했다.

재능을 살려 전북기계공고와 벽성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에게 하지만 취업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몸이 불편한 그를 받아줄 회사가 없었다. 그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비관하지 않았다. 그의 나이 26세에 신화알뜰매장이라는 사업체를 차렸다.

두 번째는 멀쩡한 제품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다.

“사무실 컴퓨터도 누군가 버린 것을 고쳐 쓰고 있어요. 조금만 손을 보면 쓸 수 있는 제품이 버려지는 현실이 안타깝죠. 우리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들도 대부분 수리해 쓰고 있네요.”

그는 “요즘은 폐가전 제품을 수거하면 오히려 주인들이 고마워한다”며 “젊은이들이 물건 아까운 줄 모르고 새 제품만을 찾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한다.

그는 “고장난 가전제품도 소정의 사례비를 지불했던 사업초기를 생각하면 세상이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진단한다.

그는 할머니나 어르신들이 가져온 제품은 거의 수리비를 받지 않는다. 출장수리비도 많이 받지 않는다.

이런 그에게 주위에서는 “어떻게 먹고 사느냐.”, “돈 되는 일을 하라”고 걱정스런 조언을 한다고.

수입을 묻자 “세금내기도 힘들다”고 미소짓는다.

그는 추석과 설 명절 이틀만 쉬고 1년 내내 매장을 지킨다. 제일 힘든 일은 사다리를 올라가서 하는 수리작업. 다리에 힘이 없어서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한다. 익산에 둥지를 튼 외국인들의 이삿짐 수리다. 익산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착한가게에도 가입했다.

그가 돋보이는 또 하나는 중학교 2학년 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를 돌보는 효자다.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을 실천하는 셈이다.

그는 “영등주공1단지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는 내년에 매장을 옮겨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걱정”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중고제품 수리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아직 미혼이다. 문의 ☎010-8640-5991.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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