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What is the point of your life?’

연극연출가

어찌어찌 해서 2021년이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 스며 들어 있는 바이러스의 영향은 정말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흔들어 놓았는지 사실 속속들이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삶을 살아냈고 살아내야만 할 것이다.

2022년은 임인년의 해다. 검은 호랑이띠의 해인 것이다. 호랑이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이름이 가진 무게감이 아닐까? 움직일 때나 움직이지 않을 때조차도 감히 쳐다볼 수조차도 없을 것 같은 그 느낌은 어쩌면 무섭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요즘이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어쩌나…, 나 때문에 내 주변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또다시 일상의 무너짐이 오지는 않을까…걱정에 걱정에 또 걱정에…. 꼭 호랑이 발자국에 실려 있는 무게감처럼 그저 삶의 무게가 무겁게만 느껴지는 연말인 것 같다. 그 삶의 무게에 얼마 남지 않은 12월의 달력도, 그리고 곧이어 펼쳐질 2022년 임오년의 12장 안에 펼쳐질 숫자들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래도 누군가가 나에게 ‘2022년, 당신 삶의 포인트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평범하게 계속 살아가기’

누군가는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렇듯 평범하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가 떠오르는 이유는 아마도 그렇지 못했던 지난 날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우리는 어찌어찌해서 지진과 같은 큰 흔들림 속에서도, 비바람 치는 언덕의 끝자락에 서 있어도, 거대한 파도가 내 앞으로 몰려와도, 그저 묵묵히 그저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계속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평범한 일상, 만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 만나게 되는 평범한 경험들에 대해 무한 감사하는 임인년의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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