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팝니다”...익산 부동산 투기판 전락 '서민 울상'

대규모 도시공원민간특례사업 아파트 투기에 기름 부은 격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시민청원 ‘불법·투기행위 단속’ 요구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조감도.

도시공원민간특례사업 일환으로 최근 분양한 아파트에 실거주자가 아닌 일부 투기 목적자가 당첨되면서 익산이 투기지역으로 전락했다는 목소리다.

마동 힐스테이, 제일 풍경채 등 아파트 분양권의 다운계약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익산 부동산 업계에서 ‘다운계약을 했는데 아무 일도 없더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심지어 다운계약과 손피(아파트 매수자가 양도세 부담)를 권유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부동산 업자도 있다.

또 ‘얼마에 아파트 분양권을 전매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청약 당첨자도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7월 분양된 마동 힐스테이를 시작으로 익산에 부동산 투기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익산시가 마동공원 등 5곳에 도시공원민간특례사업으로 건설하고 있는 대단위 아파트가 기름을 부은 격.

수도산 공원에 짓는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가 100% 분양됐고, 마동공원 익산자이 그랜드파크는 1순위 청약 결과 총 84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8천912명이 신청해 평균 4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민 A씨는 “제일풍경채 센트럴파크 분양에 당첨된 지인이 분양권을 살 사람과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여러 사람이 피(차익)를 노리고 청약을 신청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부들 사이에 아파트 전매로 눈먼 돈을 만져보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며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등 도시공원에 짓는 아파트에도 투기를 목적으로 청약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민 B씨는 “아파트 투기세력이 활개를 치면 결국 실제로 거주하려는 익산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전매제한 기간을 늘리고 전수조사 등 투기세력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조감도.

부동산업계 C씨도 도시공원특례사업으로 짓는 아파트가 투기를 조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평당 1천200만 원대에 이르는 익산자이 그랜드파크 경쟁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투기목적으로 청약했다는 반증”이라며 “앞으로 도시공원에 짓는 아파트도 환경과 조경 등 입지조건이 좋아 투기세력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민 최**씨는 익산시청 홈페이지에 ‘분양권 전매시 다운계약 및 손피에 대해서~’라는 청원을 올렸다.

그는 청원에서 “불법적인 계약이 이루어졌으면 다 밝혀내서 처벌해 주시고 합법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계도해 청렴도시 익산이 투기꾼들에 의해서 부동산 시장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해 달라”고 정헌율 시장에게 요구했다.

청원에 대해 시민 윤모 씨는 ‘주민을 위한 주택공급이 아니라 투기꾼들만 득실대는 익산이 되어간다’고 글을 달았다.

최 씨의 청원은 ‘익산VS군산 분양가 비교’, ‘아파트 청약조건 주소지 이전 후 최소 5년 이상으로 해야’에 이은 3번째 아파트관련 청원이다.

송태영 기자 ikopennews@hanmail.net